![]() |
앞산해넘이캠핑장 전경. 영남일보DB |
13일 남구청에 확인결과, 다음 달까지 앞산해넘이캠핑장의 시설 용도를 '야영장'→'1종 근린생활시설(1종 근생)'로 변경하는 행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종 근생은 주민생활 편의를 돕는 시설이다. 남구청은 용도 변경절차가 끝나면 4월부터 캠핑장 시설물을 개선, 6월부턴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캠핑장의 대안은 '숲속 책 쉼터'다. 앞산의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숲속 책 쉼터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대현산, 양천공원 등에서 운영이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대구에선 아직 운영 중인 곳이 없다.
앞서 캠핑장은 2023년 5월 준공됐다. 하지만 사업과정에서 건축법을 다수 위반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적발돼, 개장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당시 △야영장 시설 주재료 천막 대신 알루미늄과 복합패널 사용 △야영장 시설 바닥면적 기준 초과 △불연단열재 대신 일반단열재 사용 등이 문제가 됐다. 설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남구청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며 개장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시설 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캠핑장 재시공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투자 비용을 줄이고, 시설물 방치로 인한 예산 낭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1종 근생으로 용도를 변경하면 이미 지어진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남구청 측 설명이다. 캠핑장 시설물의 건폐율은 10.55%로, 1종 근생 기준인 20% 미만을 충족한다.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500㎡ 이상),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400㎡ 이상)도 기존 건축물 법적기준을 충족한다.
남구청 측은 "최근 대구시에 앞산해넘이캠핑장 시설 용도 변경을 골자로 한 앞산공원조성계획 변경 안을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긍정적 답변을 받은 상태"라며 "그간 많은 주민이 캠핑장을 기다려왔다. 빠른 시일 내로 자연과 함께 온 가족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