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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지·이다혜·조영선·김보영 지음/부크크(bookk)/111쪽/8천원 |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4명의 '글벗'들이 쓴 에세이집이다. 저자들은 매주 금요일 아침 대구의 한 카페에 모여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청소년상담사, 초등 교사, 신문기자, 반도체 엔지니어 등 직업도 나이도 고향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공통 관심사는 같았다. 바로 '글쓰기'였다. 그렇게 1년여간 쓴 글을 책으로 묶었다.
책의 주제는 '사랑'. 저자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이 왜 이토록 중요한지를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특히 '사랑'이라는 주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4명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한 사람이 사랑하고 성장하는 서사처럼 느껴진다. 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랑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엿볼 수 있다.
임연지 작가는 '과거를 치유하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글쓰기를 사랑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자신처럼 독자들도 책을 읽고 스스로 치유하는 글쓰기를 시작하길 바란다. 이다혜 작가는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글을 썼다"고 고백한다. "상실로 인한 공허함을 글쓰기로 채웠고, 자신을 변화시킨 것이 글쓰기였다"고 털어놓는다.
신문기자인 조영선 작가는 반려견 '장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장수와의 첫 만남과 왜 강아지의 이름을 '장수'라고 지었는지를 들려준다. 또 갑작스러운 장수의 '가출 사건'과 '장수 바보'가 되어가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힌 81년생 김보영 작가는 두 딸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보며 사십춘기를 겪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더 건강한 나, 더 훌륭한 나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사랑은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지는 못해도 온전하게 존재하도록 한다. 사랑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도 이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힌다. 백승운기자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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