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BTS’ 남자 컬링 의성군청, 아시안게임 은메달…“20년은 더 나아갈 팀”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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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4 13:49  |  발행일 2025-02-14
팀 전원 2001~2003년생, ‘컬링의 고장’ 의성 출신에 의성중 졸업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끈끈함이 자랑…‘최고’되려 ‘의성BTS’ 별명
필리핀에 져 은메달 땄지만, ‘젊은 패기’ 무장해 앞으로가 더 기대

‘의성BTS’ 남자 컬링 의성군청, 아시안게임 은메달…“20년은 더 나아갈 팀”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 연합뉴스

'의성 BTS'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컬링 대표팀 '의성BTS'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은 14일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 필리핀에 3-5로 아쉽게 지면서 2위로 마쳤다.

필리핀은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 귀화 선수로 구성되면서 전력이 강했다. 우리 대표팀은 예선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선 필리핀을 6-1로 꺾었지만, 다시 만난 결승에선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대표팀은 1엔드 후공을 블랭크 엔드(후공 팀이 일부러 0점을 만들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이어가 다득점을 노리는 작전)로 만들었다.

2엔드에선 3∼4점 대량득점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스킵 이재범의 마지막 샷이 얇게 맞으면서 우리 스톤을 밀어내면서 1점을 빼앗겼다.

3엔드에선 1점을 만회했지만, 4엔드 상대 후공에서 우리의 미스가 나오면서 2점을 내줬다.

5엔드에서 정확한 샷을 이어간 필리핀에 비해 우리는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6엔드 상대 후공에선 1점을 빼앗으면서 3-3 균형을 맞췄고, 7엔드에선 1점만 내줬지만 마지막 8엔드 후공에서 역전에 실패했다.

사실 의성군청팀이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은 이변에 가깝다. 국내 남자 컬링은 경북체육회, 강원도청, 서울시청 등이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열린 2024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의성군청팀은 국내 막내 실업팀이다. 이들은 2023년 3월 '의성군청' 이름으로 첫 시작을 했는데, 팀 전원이 2001~2003년생이다. 모두 컬링의 고장인 의성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로, 의성중을 졸업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끈끈함이 자랑인 이들은 BTS처럼 최고가 되자는 의미에서 스스로 자신들의 별명을 '의성BTS'로 붙였다.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후보로 일찌감치 꼽힌 필리핀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젊은 패기'로 무장한 팀인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다.

의성군청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고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도 통과하면서 '의성BTS'로 완전히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동건 감독은 컬링 결승에서 필리핀에 패한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앞으로 20년은 더 나아갈 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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