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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영남일보DB |
대구시 신청사 (옛 두류정수장 부지) 앞에 이른바 '박정희 숲' 조성을 검토해보자는 의견이 대구시의회 일각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시 행정국 소관 업무보고에서 일부 대구시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대한 질의를 했다.
그중 한 시의원이 대구대표도서관(남구 대명동) 앞에 설치하기로 한 박정희 동상 건립 계획이 보류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구시 행정국 관계자는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의 동상은 지난해 12월 건립을 완료했다. 당초 대구대표도서관 앞 공원에도 동상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대구대표도서관 앞 공원 조성이 예정보다 지연됐다. 이에 동상 만드는 것을 서두르는 것보다 일단 보류한 다음에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자는 취지"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대구시는 대구대표도서관 앞에 건립하려던 박정희 동상의 건립 절차를 잠정 보류키로 했다.
대구대표도서관 앞의 박정희 동상은 높이 6m, 제작비는 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박정희 동상 관련 질의를 한 시의원은 대구시 답변에 대해 "일부 단체의 반대가 심하다 보니까 (박정희 동상을) 하나만 해놓고 포기하는 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며 "최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 참석을 위해 외지에서 온 분들이 '홍 시장 이거(박정희 동상 설립) 정말 잘했다'고 했다. 물론 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많이 왔겠지만, 그러나 당연한 일을 한 것을 갖고 많은 찬사를 보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경북도청 천년숲에 가보면 (박정희 동상의) 규모가 굉장하다. 그걸 보고 동대구역 광장을 보면 좀 왜소하고 초라해 보인다. 공과를 떠나서 이 사업은 시민 75%가 찬성한 사업"이라며 "대구시 신청사 건립사업이 재개됐는데, 신청사를 만들면 거기에도 이런 동상 설립을 생각해봐야 한다. 경북도청 천년숲 같이 우리도 '박정희 숲' 이런 것을 만들든지 해서, 시민이 원하는 것은 과감하게 밀고 가는 정책을 펼쳐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행정국 측은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해 집행부 의사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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