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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데니스 노블(왼쪽)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최근 달성군청을 방문해 최재훈 달성군수 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
세계적인 생리학 석학이자 시스템 생물학의 개척자인 데니스 노블(Denis Noble)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을 찾았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석학이 한국의 한 지역 도시를 직접 방문한 이유는 바로 달성지역 학생들의 남다른 학구열과 학문적 가능성 때문이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달성군 중등 영어 겨울방학 캠프'가 계기가 됐다. 노블 교수는 당시 캠프에 참가한 달성군 고교생 12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가 감동 받은 것은 학생들의 뛰어난 영어 실력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의 깊이 있는 질문과 진지한 태도, 지식을 향한 갈망이 매우 인상적 이었다"며 "이들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달성군 방문 중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도 깊은 소신을 드러냈다. 노블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학문을 탐구하는 태도와 비판적 사고력"이라며 "달성군의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이런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이러한 교육 기회가 더욱 확대된다면, 한국 학생들이 학계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노블 교수의 방문을 환영하며 "세계적인 석학이 달성군 학생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격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현대 심장 전기생리학의 기초를 세운 학자로, 유전자 결정론을 넘어 생명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시스템 생물학을 제시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정면 반박하며 생명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올해 개설하는 의생명공학 전공 1호 초빙교수로 옥스퍼드대 데니스 노블 교수를 초빙했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데니스 노블 교수는 시스템 생물학의 선구자로, 그의 연구와 교육 철학은 DGIST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노블 교수의 풍부한 경험과 통찰이 DGIST의 연구 역량 제고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에도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