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 대구 3·1 만세운동 행사에서 '뜨거운 함성' 재현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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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2  |  수정 2025-03-02 18:02  |  발행일 2025-03-03 제6면
중구청 주관 '3·1 만세운동 재현행사'에 시민 참여
당시 만세운동 주역 학교 후배들도 참여해 '눈길'
대한독립 만세! 대구 3·1 만세운동 행사에서 뜨거운 함성 재현
1일 오전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열린 제106주년 3.1절 기념 만세운동 재현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3.1만세운동길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한독립 만세! 대구 3·1 만세운동 행사에서 뜨거운 함성 재현
1일 오전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열린 제106주년 3.1 만세운동 재현행사에서 뮤지컬 '1919:봄의 함성'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일제강점기때 대구에서 만세운동이 있었던 청라언덕에서 106년 만에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청라언덕에는 3·1절 재현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모두 태극기를 한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모습 그대로 학생들이 소복을 입은 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다. 어린아이들도 태극기가 그려진 바람개비와 풍선을 들었다.

이날 중구청이 주관한 '3·1 만세운동 재현행사'엔 지역 보훈단체 관계자 등 시민 600여명이 모였다. 무대에선 퓨전 타악기 퍼포먼스, 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특히, 시민들은 만세운동을 생생하게 재현한 뮤지컬 공연 '1919:봄의 함성' 무대를 결연하게 바라봤다. 극중 주인공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칠 때마다 시민들은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호응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흥국(68)씨는 "3·1절 행사여서 고민도 안 하고 참여했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있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과거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 세대들에게도 역사가 잘 전달돼야 한다"고 했다.

1919년 3월 서울 등에서 발발한 3·1 만세운동. 대구에선 3월 8일 교남YMCA회관을 중심으로 당시 계성학교, 신명학교, 성명여중학교 학생들의 참여 속에 전개됐다. 청라언덕은 당시 학생들이 일제 감시를 피해 이동하던 비밀 통로였다.

이동현(15·계성중 2년))군은 "친구들과 함께 뜻깊은 날을 기념하고자 참여했다"며 "우리나라 역사와 선배들이 용감하게 나라를 지키고자 하셨던 일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됐다"고 했다.

무대 행사 이후 참여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3·1 만세운동길과 이상화·서상돈 고택까지 행진했다. 최미숙(여·46)씨는 "이 행사에 8년째 참여 중이다.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당시 현장을 직접 거닐며 만세를 외칠때는 정말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김기웅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중남구), 허은아 전(前) 개혁신당 대표, 김동현 중구의회 의장 등이 참여했다. 류 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선열들이 목숨을 걸고 외쳤던 '대한민국 만세'의 함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며 "선열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자유와 번영을 잘 간직하고, 그 뜻을 계승해 더 발전하는 대구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장태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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