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경화 치닫는 국민의힘, 중도층 떠나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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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5  |  수정 2025-03-05 07:07  |  발행일 2025-03-05 제27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권영세 비대위' 출범 후 처음이다. 의도는 명백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따른 조기대선 국면에서 보수결집을 통한 활로찾기 포석이다. 어느 정도 성과는 있어 보인다. 특히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관심을 끌었다. 악연이었던 두 사람 간에 사과와 용서가 있었다니 다행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마냥 보수층만 바라볼 때가 아니다. 지나친 우클릭 행보에 중도층이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실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30%대에 그치고 있다. 대략 40%선에서 내려앉은 건 6주 만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확연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 당 간 지지율 격차 중심에는 중도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22%, 민주당 40%였다. 거의 더블스코어다. 중도층 민심을 못잡는 건 국민의힘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무엇보다 급격한 우경화가 문제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넘어 계엄까지 옹호하는 듯한 모습이다. 급기야 당내 강경파 의원은 3·1절 집회에서 "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다음 대선의 희망이 중도층이란 사실을 잘 알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극우 논리에 편승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합리적 보수의 길로 되돌아와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중도층 마음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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