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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변에서 구조된 아이가 경찰과 함께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구미경찰서 제공> |
경북 구미시 낙동강 인근에서 운동하던 한 부자(父子)의 예리한 눈썰미와 용감한 시민의식이 물에 빠질 위험에 있던 10대 지적장애 아이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5분쯤 지적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이 집으로 가던 길에 갑자기 사라져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해당 지구대에 수색을 요청하고, 야간근무 중인 실종팀에도 이 사실을 전파했다. 이후 CCTV 등으로 실종 아동의 동선이 조금씩 확인됐지만, 실시간 위치는 확인이 어려워 인근 지구대·파출소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그러던 이날 밤 9시 19분쯤 한 시민으로부터 "어린이 한 명이 갈대밭 쪽으로 혼자 들어가더니 강물에 들어가려 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40대 신고자 A씨와 그의 아들(10대)이 모두가 애타게 찾던 실종 아이를 구조해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부자는 낙동강변 공원에서 함께 운동하던 중, 한 아이가 옷을 입은 채 강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발견하고, 신속히 아동을 끌어당겨 물 밖으로 구조한 것이다. A씨는 "저 또한 어린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구미경찰서는 소중한 인명을 구한 시민 부자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수여해 포상할 예정이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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