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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이 영남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달서구의회 제공> |
작년 대구 달서구의회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구의원 12명이 호주·뉴질랜드로 해외연수 출장을 떠나는 버스에서부터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출장 단장이 공개사과까지 했다. 또, 한 구의원의 경우, 직원을 겁박하고 정책지원관에게 본인 리포트를 검수해줄 것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달서구의회는 작년 7월 서민우 구의원(46)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 쇄신 의지를 다졌다. 역대 달서구의회 의장 중 최연소다. 서 의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해외 출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내부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구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거듭 노력하겠다"고 했다.
▶의장에 선출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의장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이 20개 정도 있다. 그중 특히, 구의원들이 활동하는 모습들을 카드 뉴스와 영상으로 만들어 구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게 어느 정도 정착됐다. 작은 변화이지만 이런 식으로 소통을 늘리니 대내외적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변화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구민과 소통하는가.
"귀찮더라도 한 번 더 하자는 생각으로 구민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청소년의회를 열고 직접 참가하며 목소리를 들었다. 거기서 나온 건의사항들은 빠짐없이 구청 담당자와 소통했다. 해당 건의사항을 지역구 국회의원과 소통해 해결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실질적인 변화를 본 구민들은 자연스레 구의회에 더 관심을 두게 된다."
▶작년 달서구의회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해외 연수 관련 건은 구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일이었다. 취임 직후 재발방지를 위해 '공무국외 출장 매뉴얼'을 제작했다. 적합한 공무 활동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국외 출장의 투명성과 책임 강화를 위해 힘썼다. 이후 각종 문제로 구의원을 징계 의결한 사안이 있는데,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논란을 조속히 해결해 구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본인이 생각하는 지방의회는.
"예전 지방의회의 역할이 민원 해결과 집행부 견제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전국 트렌드를 비교하고 집행부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먼저 제안해야 한다고 본다. 그럴려면 구의원들 역량도 중요하다. 취임 후 구의원 전체가 일률적으로 받던 교육을 상임위별로 다른 교육을 받도록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어떤 사안에 대해 건의할 계획인가.
"올해 달서구의회 차원에서 지역 대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집행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축제에 외부인들이 대거 유입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매년 5월 열리는 '장미축제'가 인기인데 앞으로 이 축제를 지역 대표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곡 장미공원에 많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광장을 만드는 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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