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선율 러시아 클래식 세계로…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골든 레전드'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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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1  |  수정 2025-03-11 08:22  |  발행일 2025-03-11 제18면

이국적 선율 러시아 클래식 세계로…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골든 레전드
바이올린 정원영·첼로 주연선·피아노 임효선.(사진 왼쪽부터)

이국적이고 화려한 러시아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513회 정기연주회 '골든 레전드(Golden legend·금빛 전설)'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이날 공연은 스트라빈스키로 문을 열고 림스키코르사코프로 마무리한다. 공연 중반에는 베토벤의 음악을 선사한다.

첫 무대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중 '마왕 카셰이의 지옥의 춤'으로 시작한다. 러시아 발레단 공연을 위해 작곡된 '불새'는 황금빛 날개를 가진 불새가 선물한 깃털로 위기를 넘긴 이반 왕자가 마왕에게 잡힌 공주를 구출하는 내용이다. 여러 러시아 민요를 화려하게 편곡하고 연결한 것으로, 발레가 성공한 후 스트라빈스키는 세 개의 모음곡을 만들었다. 대구시향은 이 모음곡 중 가장 극적인 긴장감이 넘치는 '마왕 카셰이의 지옥의 춤'을 연주한다. 이 곡은 불새가 마왕 카셰이를 홀려 괴물들이 현란하게 지옥의 춤을 추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어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바이올린 정원영, 첼로 주연선, 피아노 임효선이 협연한다. 피아노 3중주에 관현악을 더함으로써 베토벤의 위풍당당함과 화려한 앙상블의 매력을 보여준다.

공연의 피날레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황금 수탉 모음곡'이 장식한다. '황금 수탉'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이 1834년에 쓴 시 '황금 수탉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곡된 3막의 오페라다. 점성술사에게 적의 침략을 알려주는 '황금 수탉'을 선물받은 차르(왕) 도돈이 답례로 약속한 점성술사의 소원을 거절하고 그를 죽여버리자, 황금 수탉이 왕의 정수리를 쪼아 죽인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림스키코르사코프 사후에 러시아 5인조의 동료였던 글라주노프와 사위 슈테인베르그가 오페라에서 관현악 부분을 발췌·재구성해 1910년에 완성했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민담과 문학에서 영감을 얻어 강렬한 색채감과 이국적인 러시아 정취를 풍부한 오케스트라 음향으로 전달하고 있다. 먼 나라의 옛이야기를 생생한 클래식 음악으로 들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430-7765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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