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관광객 안전 최우선…외씨버선길 걷기 행사도 잠정 연기
축제 취소에도 물야저수지 벚꽃길은 자유롭게 관람 가능

지난해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물야저수지 벚꽃길에 만개한 벚꽃 모습. <봉화군 제공>
대형 산불이 경북 일대를 덮치면서 봉화군이 봄맞이 지역축제들의 일괄 중단을 결정했다. 27일 군은 올해 처음 열릴 예정이던 '제1회 벚꽃엔딩축제'와 '산수유 신춘 시 낭송회'를 전면 취소했으며, 벚꽃엔딩축제와 연계한 '외씨버선길 함께 걷기' 행사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취소는 인근 지자체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에 대한 깊은 애도와 통감에서 비롯됐다. 봉화군은 추가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
벚꽃엔딩축제는 당초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물야면 오전리 일원에서, 시 낭송회는 3월 29일 봉성면 동양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외씨버선길 걷기 행사는 물야저수지 인근 '약수탕길'을 중심으로 두 코스로 나눠 4월 12일 열릴 계획이었다.
비록 공식행사는 취소됐지만, 물야저수지 벚꽃길은 상시 개방된다. 군은 방문객들이 자율적으로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안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윤여성 문화관광과장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인명과 재산피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모든 판단의 중심에는 생명이 있었고, 지금은 조심과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봉화군은 향후 기상이 안정되고 재해 위험이 해소되면 지역 문화행사를 재개할 예정이며, 보다 내실 있고 안전한 축제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황준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