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년 만에 의대생 복귀, 의정갈등 해결 단초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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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2  |  수정 2025-04-02 07:17  |  발행일 2025-04-02 제27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1년여 만에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생 복귀 마감 시한인 3월31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9개 대학 학생 전원이 복귀를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 등 대구권 대학들도 의대생 전원이 복귀 결정을 내렸다. 각 대학이 등록·복학 신청을 하지 않으면 유급·제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란 원칙을 고수하면서 전체적 흐름이 복귀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의대생들이 대규모 제적 사태를 피한 건 천만다행이다.

대부분 의대생들이 돌아온 만큼 파행이었던 의학 교육도 속속 재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낙관만 할 순 없다. 의대생들이 등록만 하고 수업을 거부하거나 휴학계를 제출하는 식으로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몇몇 대학의 경우, 참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로 복귀는 했지만, 수업 참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래도 의대생들이 복귀한 만큼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정부가 약속한 대로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철회 여부는 이달 말쯤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단순 등록이 아닌 '실질 수업 참여'를 복귀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충분한 수업 복귀가 확인되면 약속을 지킨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2천 명 증원'을 고수하던 정부가 사실상 증원을 포기하고 백기 투항한 셈이다. 학생의 최우선 본분은 공부다. 의대생들은 이젠 강의실로 돌아가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장기간의 의료 공백으로 국민의 고통과 불안감이 한계에 달했다. 의대생 복귀가 의대 교육 정상화를 넘어서 의정 갈등 해결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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