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 난립·이용률 감소…대구 게임산업 올해 반등하나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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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9  |  발행일 2025-04-09
대구소재 온라인게임 기업 개발 대표 게임. 왼쪽 위부터 위니언바이러스, 리턴 얼라이브, 신의탑, 던전슬래셔, 정복소녀키우기, 테일즈런너. <홈페이지, 트레일러 캡처>

대구소재 온라인게임 기업 개발 대표 게임. 왼쪽 위부터 '위니언바이러스', '리턴 얼라이브', '신의탑', '던전슬래셔', '정복소녀키우기', '테일즈런너'. <홈페이지, 트레일러 캡처>

한때 '온라인 게임 도시 대구'를 이끌었던 지역 게임 산업계가 중국산 게임 난립과 이용률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군분투 속 전환점을 맞고 있는 대구 게임업체들이 올해 다양한 신작을 내놓으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대구 게임업체 서비스 부진으로 '악전고투'


3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대구 게임사(社)들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부 게임사들이 서비스 부진 등으로 악전고투하고 있어 반등이 시급해 보인다.


A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순이익을 기록했다. A사는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고정 유저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존 게임 서비스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서비스로 전환하며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올해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다.


B사도 안정적인 자사 게임 유저 확보와 함께 지난해 발표한 신작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도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2023년과 비교하면 50.92% 감소한 수치지만, 2년 연속 순이익을 냈다. 지역 게임업계 관계자는 "B사는 올해 공들여 준비한 야심작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며, 성공 시 B사의 점프업(Jump-up)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C사는 사정이 좋지 않다. 공들여 개발했던 게임이 서비스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게임 개발을 이어 왔고, 올해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C사는 출시될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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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하는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20조9천913억원이던 국내 게임산업 총매출액은 2022년 22조2천149억원(5.8%↑), 지난해 22조9천642억원(3.4%↑)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률 둔화와 이용률 감소가 확대되고 있어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전년 대비 21.3%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0년을 기점으로, 11.2%→5.8%→3.4%까지 성장률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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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게임 이용률을 보면 2020년 70.5%, 2021년 71.3%, 2022년 74.4%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62.9%, 2024년 59.9%까지 감소했다. 대구지역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도 경기를 많이 탄다. 최근 경기가 많이 안 좋다 보니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산 게임의 난립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점도 뼈아프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육성 정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지역 게임산업을 육성하고 전(全)주기로 지원하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과 대구글로벌게임센터(dggc)는 모바일 게임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육성 장르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PC 및 콘솔 게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게임에 집중된 시장을 분산시키고 이를 통해 대구를 게임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대구글로벌게임센터는 지역에 자생적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계점도 있다. 지역 게임 산업의 브랜드 가치가 낮아 정체성과 브랜드 구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dggc 관계자는 "개발·기술·투자를 연계해 중견기업을 육성하고, 지역 청년인재가 정주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위기 속 대구 게임산업계 성과 '차곡차곡'


중국 온라인게임 난립과 경기 부진 탓으로 대구 게임 업계에도 위기감이 엄습했지만, 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지역 게임산업의 육성 방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에 나섰던 지역 게임 업계가 올해는 반등의 신호탄을 올릴지 주목된다.


특히 지역 게임산업 육성과 지원을 담당하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과 대구글로벌게임센터(dggc)는 대구를 다시 한 번 비(非)수도권 최대 게임산업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게임 제작 및 배급 기업 소재지다. 하지만 게임 제작 및 배급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있는 수도권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202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총 670여 개 면접조사 응답 기업 중 20개(3.0%) 게임사가 대구에 위치해 있다. 반면 서울(379개·56.6%), 경기(174개·26.0%), 인천(9개·1.3%)을 합치면 83.9%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DIP와 dggc는 지역 브랜드 파워가 미약하다는 판단하에 게임 산업의 정체성과 방향 재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육성 장르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3년간 PC게임이 부상했다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콘솔과 아케이드 게임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20~2024년 게임 이용자의 분야별 이용률을 보면, 2023년 61.0%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올랐던 PC게임 이용률은 지난해 53.8%로 내려앉았다. 반면, 콘솔게임은 3년간 17.9%→24.1%→26.7%로, 아케이드도 9.4%→11.8%→15.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DIP와 dggc 주도 아래 지역 업계도 모바일게임 편중화와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게임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해외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dggc는 지난해 지역 게임 플랫폼의 다양화를 유도하기 위해 모바일 이외 신규 PC·콘솔 게임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4개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지역 게임사 <주>토스트의 '원펀치'를 PC게임으로, 모바일 게임인 <주>구십육퍼센트의 '던전슬래셔'를 콘솔 게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대표적인 사례다. 또 기업당 지원 규모 확대를 통해 분산됐던 지원을 집중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마케팅 및 컨설팅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지난해 dggc 지원을 받은 지역 23개 게임사의 누적 매출은 190억원 규모였다. 129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냈다. 2021년 137억원(32개사) 규모였던 지원사업 수혜 기업 매출액은 2022년 152억원(31개사), 2023년 179억원(31개사), 지난해 19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중 지역 게임기업 토스트는 '정복소녀키우기'로 국내 시뮬레이션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하며 지난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구십육퍼센트도 2023년 중국스토어 'TAPTAP'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던전슬래셔'로 누적 매출액 46억원을 기록했다. 또 던타운스튜디오가 개발한 '위니언바이러스'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이달의 최고 매출 신규게임' 등재와 함께 신규 비주얼노벨 장르 순위 1위를 오르며 대구 게임업계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dggc 관계자는 "올해 대구를 게임도시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개발·기술·투자를 연계해 중견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 청년 인재가 정주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게임 특화 도시'로서 개발 자원이 선순환될 수 있는 브랜드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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