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26.9% 동성로의 구원투수 될까…유니클로, 5년 만의 ‘상징적 재상륙’

  • 이남영
  • |
  • 입력 2025-04-08 17:17  |  발행일 2025-04-08
유니클로 동성로점 오픈에 앞서 유니클로 관계자들과 경북대 환경동아리 쓰줍 회원들이 대구 클린 투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 동성로점 오픈에 앞서 유니클로 관계자들과 경북대 환경동아리 '쓰줍' 회원들이 '대구 클린 투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유니클로 제공>

8일 오후 대구 동성로 상가 밀집 지역의 한 1층 점포. 유리창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고 주변으로는 인적이 드물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순영씨(가명·43)는 "대형 의류 매장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면서 낙수 효과가 사라진 지 오래다"며 "집객력이 큰 대형 브랜드가 들어와야 유동 인구가 다시 많아질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권 침체 국면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다음 달 1일 비(非)수도권 최대 규모 매장을 열고 5년 만에 동성로로 돌아온다. 신규 매장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건물 전체를 사용하며 총면적 2천616㎡ 규모로 설계됐다.


유니클로의 이번 복귀는 상권의 세대교체와 맞물려 상징적 의미를 더한다. 2015년 개점했던 옛 동성로점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때 릴레이 1인 시위가 벌어졌던 장소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당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재팬(No Japan)' 운동의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악재가 겹치면서 2019년 약 1조 4천억 원에 달하던 매출이 2020년에는 6천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런 영향으로 2020년 동성로 점포는 폐점됐다. 과거 유니클로가 점유했던 자리에는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이 들어서 있어, 신규 매장은 인근의 새로운 거점에 둥지를 틀게 됐다.


5년만에 다시 대구 동성로에 문을 여는 유니클로 매장 전경.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5년만에 다시 대구 동성로에 문을 여는 유니클로 매장 전경.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번 매장은 단순 판매를 넘어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옷의 수선과 리폼을 돕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와 나만의 티셔츠를 제작하는 '유티미(UTme!)' 서비스를 지역 최초로 도입한다. 나만의 개성을 담거나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돕는 유니클로만의 특화 서비스들이다. 이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 세대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40대 소비층을 오프라인 현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캠페인도 병행한다. 유니클로는 오픈을 기념해 경북대 환경동아리 '쓰줍'과 함께 동성로 일대 정화 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 친화 활동에 나섰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역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매장 오픈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지역사회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과 함께하는 매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 8개 매장을 운영 중인 유니클로는 이번 동성로점 개점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거점 확보와 지역 내 매출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년 전 유니클로의 폐점으로 동성로에서는 무신사를 비롯해 탑텐(TOPTEN10), 스파오(SPAO) 등 국산 SPA 브랜드들이 급성장했다. 하지만 동성로 상권 심장부에 유니클로가 재오픈하면서 동성로 SPA 시장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