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스·라벨·사카모토…영화 '예술'을 담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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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  수정 2025-04-10 08:23  |  발행일 2025-04-10 제17면
4월 극장가에 '예술꽃'이 피었다. 최근 눈에 띄는 대작이 없는 가운데, 영화관들이 범접할 수 없는 예술혼으로 불꽃 같은 생애를 살다간 세계적 음악인 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술관 등을 그린 예술관련 영화를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이들 영화는 드라마틱한 극영화와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으로 영화팬들에게 울림을 준다.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소프라노    

칼라스의 화려한 삶과 비극적 죽음
마지막 한주 담은 '마리아' 16일 개봉


칼라스·라벨·사카모토…영화 예술을 담다
마리아 〈판씨네마 제공〉

오는 16일 개봉하는 '마리아'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소프라노이면서 생전에 갖가지 스토리와 스캔들로 역동적 삶을 살았던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이자 사업가, 정치인, 사회운동가로 분주히 활동 중인 안젤리나 졸리가 천재 음악가 마리아 칼라스 역할을 맡아 불꽃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마리아 칼라스는 1923년 뉴욕의 그리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은시절 90㎏이 넘는 거구의 몸으로 숱한 시련을 겪었지만 천부적인 재능과 식지 않는 열정으로 프리마 돈나의 꿈을 향해 나아갔다. 훗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뒤 자신의 출연료로 남자 가수와 지휘자 폰 카라얀과 동등한 액수를 요구해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오페라 가수로 정점을 찍었을 때 운명적 사랑을 만나 은퇴를 결정한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이 관람하는 내내 긴장을 안긴다.

    ◆'볼레로'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20세기 대표 佛 작곡가 모리스 라벨
치열한 생애 담은 '볼레로' 30일 공개


칼라스·라벨·사카모토…영화 예술을 담다
볼레로 〈찬란 제공〉

이달 30일 개봉하는 '볼레로: 불멸의 선율'은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클로드 드뷔시와 함께 인상주의 음악을 견인한 라벨은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밤의 가스파르'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의 클래식 명곡을 남긴 위대한 작곡가였다. 영화는 라벨의 대표곡 '볼레로'의 탄생과정은 물론 라벨의 치열했던 생애와 예술혼까지 함께 녹여냈다. 단순한 반복이 이어지는 독창적 형식의 음악 '볼레로'는 1928년 초연 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곡은 1994년까지 프랑스 음악 저작권협회에서 전세계 수익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도 전세계에서 15분마다 한 번씩 연주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코코 샤넬'로 국내 팬들과 친숙한 안느 퐁텐 감독이 라파엘 페르소나즈, 도리아 틸리에 등 프랑스의 연기파 배우들과 작업해 눈길을 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미술관    

'예르미타시 미술의 힘'23일 첫선
렘브란트·다빈치 등 대표작품 소개



칼라스·라벨·사카모토…영화 예술을 담다
'예르미타시 미술의 힘' 23일 첫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초대 황제인 표트로 대제가 수도를 건설하려는 목적으로 1703년부터 돌을 놓아 만들었다. 수많은 예술인이 머물거나 탄생한 이 도시는 유구한 역사 속에 예술의 기운이 시민들의 혈류를 타고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예르미타시 미술의 힘'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대표작품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마티스, 고갱, 모네, 세잔, 피카소 등 세계적 명성을 가진 작가의 작품이 즐비한 미술관에는 대략 300만점 이상의 작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중에서 3% 정도만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표트르 1세가 암스테르담에서 수집한 렘브란트의 '다윗과 요나단의 이별'을 비롯해 라파엘로의 '성 가족', 카라바조의 '류트 연주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베누아의 성모' 등 여러 작품을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국민 배우로 활약한 토니 세르빌로가 해설자로 나서 품격있고 향기로운 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류이치 사카모토 마지막 공연 실황    

웅장한 사운드·압도적 몰입감 선봬


칼라스·라벨·사카모토…영화 예술을 담다
류이치 사카모토 〈LIVET 제공〉

이밖에 롯데시네마는 2년 전 아쉽게도 우리곁을 떠난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2주기를 맞아 그의 마지막 오케스트라 공연실황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디 오케스트라 2014'를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쿄 필하모닉 풀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소개되는 영상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전곡을 지휘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 등을 웅장한 사운드로 만날 수 있다.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 '괴물' 등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그의 대표곡을 만날 수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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