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불 수출’ 경북 뷰티의 심장…경산특화단지 1호 입주는 앵커 기업

  • 박성우
  • |
  • 입력 2025-04-10 17:45  |  발행일 2025-04-10
‘바이노텍’ 226억 투자 생산연구시설 17일 착공
우수 인재 유입과 청년 일자리 창출 마중물 기대
경북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입주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경산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 전경. <영남일보 DB>

경북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입주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경산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 전경. <영남일보 DB>

지난해 7월 준공 이후 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경북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가 226억 원 규모의 앵커 기업 착공을 기점으로 'K-뷰티 동남권 거점'의 실질적 가동을 알렸다. 바이오 전문 연구개발 기업 <주>바이노텍은 오는 17일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내에서 통합 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이번 투자는 대구 본사와 경북테크노파크 내 분산돼 있던 연구소와 생산 라인을 한데 모으는 대규모 거점 이전 사업이다.


◆'나노 기술' 앞세운 통합 거점의 탄생


바이노텍은 특화단지 내 2개 필지(6천583㎡)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8천654㎡ 규모의 제조 시설을 구축한다. 핵심 동력은 독자 개발한 '나노 약물 전달체 기술'이다.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약 1천166억 달러(2026년 전망치) 규모를 형성 중인 나노 바이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경산의 한 화장품 편집숍에서 만난 소비자 강소영씨(34)는 "성분이 아무리 좋아도 흡수가 안 되면 소용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엔 나노 공법 같은 기술력이 강조된 고기능성 크림을 먼저 찾게 된다"고 구매 행태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투자액 20%' 캐시백보조금이 이끄는 리쇼어링


경산시는 이번 착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조례 개정을 통한 파격적인 현금 인센티브 정책을 폈다. 지난 9일 기업유치위원회에서는 바이노텍에 대한 투자유치 보조금 지급을 최종 의결했다. 특히 2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5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고용 규모에 따라 투자액의 최대 20%(기업당 최고 50억 원)까지 현금으로 환급해 준다.


이 같은 정책은 3.3㎡당 126만 원선으로 책정된 분양가 부담을 상쇄하며 수도권 뷰티 기업들을 지방으로 유인하는 강력한 카드가 되고 있다.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소진씨(55)는 "단지 준공 후에도 조용했는데,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면 점심 손님부터 원룸 수요까지 동네 상권이 다시 살아날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이번 결정은 우수 인재 유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동반 성장의 확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9개 필지 중 5개 선점'도미노 분양' 신호탄


경산시 여천동 일원 14만 7천254㎡ 부지에 조성된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는 현재 바이노텍을 포함한 3개 기업이 5개 필지를 선점한 상태다. 전체 산업용지 29개 필지 중 잔여 물량이 남아 있지만, 앵커 기업인 바이노텍의 착공은 연쇄적인 분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경북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9년 1억9천만 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2억 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가 그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특화단지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단지 인근 식당과 원룸촌 등 배후 상권 부활 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경산 소재 대학에서 화장품학을 전공 중인 이소미씨(24)는 "졸업 후엔 무조건 인천이나 경기권 산단으로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학교 근처에 큰 연구 시설이 들어온다니 실습이나 취업 준비를 이곳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 경산의 10개 대학 인프라와 결합한 '기술 일자리 댐'이 구축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