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부츠 결제했는데 두 달째 배송 준비”…대구 소비자 ‘숙녀화’ 상담 41% 폭증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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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15:03  |  발행일 2025-04-10
작년 전체상담 2.7%↑ 2만4천281건
품목별론 ‘의류·섬유’ 불만 가장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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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의 파격 할인 공세가 배송 지연과 환불 거부로 이어지는 '플랫폼 리스크'로 심화되면서, 대구지역 소비자 상담의 절반 이상이 계약 분쟁에 집중되고 있다.


◆'의류·섬유' 상담 1위숙녀화 품목은 역대급 증가율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2만4천281건으로, 전년 대비 2.7%(645건)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의류·섬유'가 63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헬스장(491건), 건강식품(464건), 이동전화서비스(438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숙녀화 품목의 상담 건수는 1년 새 41.1% 급증하며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특정 온라인 쇼핑몰이 어그부츠 등을 저가에 판매한 뒤 물량을 보내지 않거나 환불을 미루는 사태가 대거 발생한 결과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양명희씨(32)는 "유명 브랜드 부츠를 50% 할인한다는 광고를 보고 결제했는데, 두 달째 '배송 준비 중'이라는 안내만 떠서 상담센터를 찾았다"고 전했다.


◆40대 '디지털 쇼핑' 큰손 부상…2건 중 1건 '위약금 전쟁'


대구 소비자상담센터 상담자 연령대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40대(5천830건)와 30대(5천504건)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점유했다. 이어 50대(4천727건), 60대(3천613건) 순으로 나타나 중장년층이 온라인 기반 소비의 핵심 주체로 떠올랐음을 보여줬다.


상담 사유를 분석한 결과, 계약 관련 분쟁이 전체의 52.1%로 과반을 넘었다. 세부적으로는 계약해제·위약금이 6천3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품질·AS(6천217건), 계약불이행(3천927건) 순이었다.


대구 소비자상담센터 상담 품목 톱 4 . <그래프=생성형 AI>

대구 소비자상담센터 상담 품목 '톱 4' . <그래프=생성형 AI>

달서구의 한 헬스장에 등록했던 강문형씨(45)는 "개인 사정으로 중도 해지를 요청했더니 할인 전 정상가를 기준으로 위약금을 계산해 돌려받을 돈이 거의 없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거래 시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에서는 결제 취소 시 발생하는 과도한 위약금이 발생해 갈등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디지털 거래 주의보"대구시, 데이터 기반 대응 강화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한 온라인 피해가 전(全) 연령대로 확산함에 따라 대구시는 행정적 감시 체계를 정교화하고 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디지털 소비 일상화로 온라인 거래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상담 분석 자료를 토대로 품목별 피해 예보를 발령하고 캠페인을 전개해 시민의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향후 소비자 상담 데이터를 분기별로 분석해 피해 빈도가 높은 쇼핑몰이나 품목에 대해 선제적인 주의보를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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