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다사광장·세천늪정원, 도심 속 ‘꽃바다’로 변신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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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  수정 2025-04-10 20:51  |  발행일 2025-04-11 제8면
세천늪정원, 동화 속 호빗 마을 품은 4만 송이 튤립 활짝
다사광장, 경관조명 걷고 꽃 심었다…도시 속 정원으로 탈바꿈
달성군, 세천늪정원 6월 지방정원 등록 추진…편의시설도 확충
대구 달성 다사광장·세천늪정원, 도심 속 ‘꽃바다’로 변신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늪테마정원'에서 어린이집 원생들이 튤립 사이를 따라 산책하고 있다. 정원에는 노란색, 자주색, 흰색 등 형형색색 튤립 4만여 송이가 만개해 봄 정취를 물씬 풍긴다.<달성군 제공>

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꽃길을 걷는다. 노란 튤립 사이로 웃음이 피고, 붉은 꽃무더기 너머로 교사의 다정다감한 목소리가 들린다. “천천히, 꽃 안 밟게 조심~"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 그간 잠시 스쳐 지나가던 광장이 확실한 '봄 명소'로 재탄생했다. 이름은 이전과 같은 '다사광장'이지만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벚꽃이 진 자리를 튤립이 한가득 채웠다. 화사한 노란색, 짙은 자주색, 붉은빛 튤립이 곡선을 따라 빼곡하게 심어졌다. 길게 뻗은 꽃길 옆으론 흰색 벤치와 아기자기한 조경이 이어진다. 한 주민은 휴대폰을 꺼내 꽃을 연신 찍어댔다. “진짜 예쁘다. 여긴 그냥 찍어도 사진이 화보다."

다사광장은 지난해 말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전엔 그다지 차별점을 찾기 힘든 공간이었다. 이른바 신흥 '부도심'에 위치하지만 '광장답지 않다' 말이 나돌았다. 그랬던 곳이 봄을 맞아 확 변모했다. 경관조명을 걷어내고, 생기를 불어넣은 건 봄꽃이다. 꽃이 사람을 끌어모았고, 자연스레 거리도 북적거렸다.

현장을 찾은 한 어린이집 교사는 “주거지 주변에 있는 넓은 공간에 이렇게 예쁜 꽃밭이 가득하다는 게 신기하다"며 “앞으론 어디 멀리 갈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사광장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세천늪테마정원'도 요즘 핫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심은 4만송이 튤립이 이번 주부터 활짝 피기 시작했다. 넓게 정원 한가운데, 동화 속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호빗정원'과 '일곱난장이 사과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형형색색 튤립 사이를 아이들이 뛰놀며 활보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달성군청은 오는 6월 '세천늪테마정원'을 대구시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행정 절차는 이미 마쳤고, 화장실·쉼터 등 필수시설 설치도 막바지 단계다. 정원을 '구경하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달성군의 구상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정원과 공원이 조경을 넘어, 일상 속 쉼표가 될 수 있도록 유지·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천늪테마정원과 다사광장에서 활짝 핀 봄꽃을 통해 많은 분들이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 바란다"며 “세천늪테마정원을 산책과 휴양,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구지역 최초의 지방정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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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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