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2025 생활용섬유제품역량강화사업 참여기업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잇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제공>
대구서 생활용섬유제품역량강화사업 참여기업 워크숍 개최
전 세계 섬유 시장이 2030년 모든 제품의 재활용 소재 의무화를 예고한 가운데,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고비용 시제품 제작 공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친환경 인증을 확보하는 '생존형'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제품 제작'에서 '디지털 전환'으로…원가 구조 개선
16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연합회)는 대구 호텔수성에서 '2025 생활용섬유제품역량강화사업 참여기업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기술 지원 체계 가동을 알렸다. 이 사업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한국섬유마케팅센터가 전방위로 참여해 소재 개발부터 판로 개척까지 전 주기를 밀착 지원하는 구조다.
혁신의 핵심은 '3D 버츄얼 디지털 전환' 도입에 있다. 전통적인 제직·염색 방식으로는 4~6주가 소요되던 샘플 제작 공정을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이 대체한다. 이는 실제 시제품 제작 비용의 약 70%를 덜어내고, 리드타임(발주 후 인도 시간)을 절반 이상 앞당기는 실질적 원가 절감 효과를 낸다.
대구 염색산단에서 침구류를 제조하는 강준길씨(54)는 "과거엔 바이어에게 보낼 샘플 하나를 만들기 위해 원단을 새로 짜고 염색기까지 돌려야 해 수 백만 원이 들었는데, 컴퓨터 그래픽으로 색감과 질감을 미리 맞추니 버려지는 원단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지속가능 인증' 없으면 수출 불가…글로벌 장벽 대응
대구 섬유업계는 단순한 기술 보급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수입 장벽'으로 부상한 환경 정책 대응에도 주력한다. 연합회는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지속가능 제품인증(GRS 등) 획득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이 추진 중인 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에 대비해 소재의 투명한 이력을 증명하고 친환경 가치를 시장에 입증하기 위해서다.
연합회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 정책 및 규제가 갈수록 촘촘해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요구가 거세다"며 "국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생활용 섬유 개발을 위해 시제품 제작과 관련 마케팅에 대한 전방위 지원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역 내 커튼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김영기씨(42)는 "요즘 신혼부부 등 젊은 소비자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재활용 소재 인증 마크가 붙은 '에코 원단'을 먼저 찾는 추세"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10월 '부산패패'서 실전 무대…지역 경제 활로 기대
워크숍을 통해 선발된 지역 업체들은 협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제품 고도화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의 결실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국내 최대 패션·섬유 비즈니스 전시회인 '부산패패전시회' 내 생활용 홍보관 부스에서 대외적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구에서 생활섬유를 제조하는 박경동씨(42)는 "중국산 저가 공세 속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증과 디지털 공정 도입이 절실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기능성 제품을 기획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된 친환경 생활 섬유가 침체된 지역 섬유 수출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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