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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지가 김장하 선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 <시네마달 제공> |
"저는 경남 하동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 4년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목받으면서, 김장하 선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화제다.
김장하 선생은 한약업사로서 번 돈으로 문 권한대행 등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진주 명신고를 설립해 국가에 기증하는 등 수백억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해온 인물이다.
이 다큐는 문 권한대행이 '김장하 장학생'으로서 발언한 장면이 회자되며 관심을 받게 됐다. 사법시험 합격 후 찾아간 문 권한대행에게 김 선생은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에 있던 것을 준 것뿐이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사회에 갚아라"고 말했다. 이 장면이 담긴 클립 영상은 유튜브 등 SNS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큐도 지난 13일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중 5위를 차지하며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의 이야기"라는 반응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영화관 CGV는 지난 10일 다큐를 재개봉했다. 다큐는 2023년 11월에 개봉한 독립영화다. 한국독립영화가 개봉 1년6개월 만에 재개봉으로 극장가를 찾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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