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폭발물처리반 활동 모습.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지난 1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진천동 월배시장 인근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평화로운 일상을 깨뜨린 것은 다름 아닌 70여 년 전 전쟁의 유물인 '박격포탄' 이었다. 지구대 신축을 위해 땅을 파던 중 드러난 시커먼 쇳덩이는 과거의 비극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상기시켰다.
▲"장 보러 나왔다가 깜짝"... 일상을 파고든 공포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월배시장에서 20년째 장사를 해온 상인 장동백 (63)씨는 발견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가 사람들 수천 명이 오가는 시장 골목 바로 옆이잖아요. 그간 그 무서운 게 땅 밑에 있었다고 생각하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입니다. 공사 안 했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 아닙니까. 구청이나 군에서 미리 검사 좀 해줄 순 없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어린 자녀와 함께 인근을 지나던 주민 정해남(34·달서구 진천동)씨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구대 짓는 곳이라 안전할 줄 알았는데 폭탄이라니요. 요즘 대구 곳곳에서 개발한다며 땅을 다 파헤치는데, 우리 집 밑에도 저런 게 있을까 봐 무서워요. 발견될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나라에서 미리 조사를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운'에 맡긴 도심 안전... 연간 1천200발 수거되는 불발탄
국방부의 연간 폭발물 처리실적집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수거된 불발탄은 연간 약 1천200발에 달한다. 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것이다. 주로 6·25 전쟁 당시 불발탄(항공탄, 포탄, 수류탄 등)이 수거되고 있다.
그중 절반이 도심 공사장이나 재개발 구역에서 발견됐다. 과거에는 이 같은 불발탄이 산이나 밭에서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최근엔 도심 재개발, 지하철 공사, 도로 확장 등 땅을 깊게 파는 대규모 토목 공사가 늘어나면서 지표면 아래 깊숙이 묻혀 있던 포탄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진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는 문화재 조사는 의무화돼 있지만 생명과 직결된 '폭발물 사전 탐지'에 대한 규정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한편, 공사현장에서 포탄이 발견되면 즉시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경찰·소방·군 폭발물처리반(EOD)에 신고해 안전 조치를 받는 게 중요하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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