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주체제 구축한 李후보, TK공약 진정성 가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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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2  |  수정 2025-04-22 07:11  |  발행일 2025-04-22 제23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주말 열린 영남권과 충청권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거둬, 이변 없이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장 엔진 재가동으로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주요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가 제시한 지역 공약을 보면, 2차전지 산업 벨트와 미래형 차부품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와 AI로봇, 수소산업 육성, 대구·경북 신공항의 성공적 추진 등을 꼽을 수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이 후보가 TK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내건 것은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대구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자생력을 갖춘 거점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주요한 방책들이 공약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는 중소기업 지원과 젊은 인구 유입 촉진을 위한 금융 등 각종 기관 유치가 절실하다. 하지만, 대구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는 메아리조차 없을 만큼 지지부진하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 22대 총선 공약으로 기업은행 유치를 내세웠지만, 그 이후 지도부 등의 무관심 탓에 추진 동력을 잃어버렸다.

대법원 대구 이전도 중요한 현안이다. 지난해 민주당의 김용민·민형배 의원이 '대법원 대구, 헌법재판소 광주 이전' 법안을 발의한 만큼, 당내 이견도 없을 것이다. 첨단산업 육성과 함께 경제·사법기관이 대구로 오면 이 후보의 말대로 '세계 어느 산업도시와 견줘도 손색없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수도권 쏠림의 폐해를 극복하고 지역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면 정치권도 적극 나서야 한다. 민주당이 TK에서 민심을 얻으려면 천편일률적으로 기존 공약을 답습하기 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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