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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지음/대성출판사/350쪽 1만5천원 |
소설집은 단편 홍실이를 포함해 총 23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됐다. 해당 소설들은 대구 동구와 경북 의성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동촌유원지, 서문시장 등 익숙한 장소가 등장하는 점도 대구경북 독자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구 금호강변 동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경북 의성으로 시집을 갔던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 역시 저자의 인생 여정과 일치한다. 소설의 등장인물은 모두 가상이지만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저자 주변에서 실제 벌어졌던 일들을 모티브로 쓰여졌으며,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섬세한 관찰력과 심리 및 상황 묘사가 돋보인다.
최용석 문학평론가는 소설집 내 작품 중 하나인 '홍실이'에 대해 "박하의 단편소설 홍실이는 인간미가 넘치는 따뜻하고 인정이 풍성한 세상을 향하는 소망이 있다. 홍실이에서는 배려, 관용, 애정, 성실, 순수 믿음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유토피아적 성격이 짙은 홍실이의 서사적 정경은 전망적 세계로서의 의미망을 지난다"고 평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내 소설을 통해 사랑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한다. 소설 속 홍실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면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1947년 대구 동구 출생으로 신명여고와 계명대 보육학과를 졸업한 박하 작가(본명 박영자)는 여고시절 교내 백일장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문학의 길에 들어섰다. 수상경력으로는 농민문학 작가상 우수상(2009), 한국크리스천문학상(2014), 팔거문학상 대상(2021)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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