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 출마 '기정사실'…危亂(위란)의 국정, 인계인수 빈틈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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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9  |  수정 2025-04-29 07:03  |  발행일 2025-04-29 제23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이제 논란의 여지가 없게 됐다. 총리 비서실장이 어제 사표를 제출한 것이 한 총리 출마의 가장 분명한 의사표시다. 출마 선언 D-데이는 2, 3일 뒤인 5월1일 또는 2일쯤이다. 대선 딱 한 달 전인 셈이다.

그저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전 대표와 오늘 뽑힐 국민의힘 후보 2강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한 대행까지 포함해 21대 대선 구도가 점차 좁혀지는 셈이다. 의기소침했던 보수진영은 한 대행의 출사표에 반색이다. '진보 정권 총리·호남 출신' '비명계 합류 키맨' '중도확장성' '미국의 우호적 시선'을 받는 한 대행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다. 그러나 그의 앞날은 그리 녹록지 않다. 민주당의 공격이나 여당 후보 간의 공개검증은 이제 시작이다. 무운을 빈다.

한 대행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거취에 대한 언급과 함께 빈틈없는 국정운영을 당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누란(累卵)의 국정이 '당부'만으로 해결될까. 1분기 '-0.2% 역성장'은 응급상황임을 뜻한다. 당장 다음주 예정된 '경제외교'(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ADB 연차총회)부터 중단될 처지다. 한 대행과 바통 터치할 최상목 부총리가 또 1인3역을 맡게 되면 밀라노까지 날아가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한·미 무역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질 게 분명하다.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 타이틀을 내려놓으면서 해산시켰던 범부처 '권한대행 업무지원단'도 다시 꾸려야 하지만 제대로 작동할지 불투명하다. 이미 부처별 인사이동이 이뤄진 곳이 많아 혼선이 불가피하다. 한 대행의 일은 최 부총리 몫이다. 어떡하든 우리에게 당장 급한 건 국정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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