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29일 오후 대구 북구 망일봉에서 산림청 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9일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의 주불이 진화된 가운데, 당분간 대구경북 전역에 건조특보가 예보돼 있어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영천·경산·칠곡·상주·문경·영주· 청송·영덕·울진·포항·경주에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또, 대구 군위와 경북 구미·청도·고령·성주·김천·예천·안동·의성·영양·봉화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 대구경북 전역은 실효습도가 30% 내외로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실효습도는 나무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통상 50% 아래면 큰 불이 나기 쉽다. 앞서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28일에도 대구지역의 실효습도는 26% 수준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쪽에는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한 '남고북저' 기압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서풍이 불면서 대구경북 등 한반도 동부지역의 바람이 강해지고, 대기는 더욱 건조해져 산불에 취약해진다.
함지산 산불이 발생한 28일부터 29일까지 대구경북 전 지역의 바람 흐름은 북서풍이다. 통상 봄철에 강한 북서풍이 들어오게 되면 건조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지형 등 주변 환경과 기압 배치 등의 요인으로 바람 방향이 분 단위로 바뀌는 상황도 벌어진다.
지난 28일 산불 발생 당시 순간풍속 초속 10m 수준으로 강하게 불었던 바람 세기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현재 함지산 일대는 오후 5시 기준 서쪽으로 순간풍속 초속 3.5m의 잔잔한 바람이 불고 있다.
다음 달 1일 대구경북 지역엔 5~3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북서풍이 불고 있지만, 매 순간 풍향이 바뀌는 만큼 예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건조한 날씨에 화재가 쉽게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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