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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보담' 시민배우들이 '울고넘는 박달재' 공연을 끝내고 관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별하씨 제공〉 |
전문배우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총 10명(윤별하·정대경·김재령·정수환·윤근혜·권현주·유순환· 신재희·이선화·박효현)이 열연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4월25일) 티켓판매금 전액(저작료 제외) 212만7천704원을 산불피해지원성금으로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 '극단 보담'이 사회취약계층에 재능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공연에 출연한 배우 10명 중 6명은 지난해 '비둘기연가'란 작품으로 연극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그 당시에도 티켓판매대금 중 비용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140여만 원)을 쪽방촌에 기부했다. 그때 재능기부를 했던 시민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두 번째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극단 이름도 '보담'이라고 새롭게 정하고 약 4개월간 호흡을 맞추었다.
1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으로 약 80분간의 공연을 이끌어가다가 보니 조연인 경우는 1인 2역, 1인 3역까지 소화해야 했다. 준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린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연습을 오는 사람, 몸이 아파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던 사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직장에서 바로 달려와 연습을 해야 했던 사람, 시어른이 돌아가셔서 상을 치른 사람 등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공연을 2주 앞두고는 매일 늦은 밤까지 연습에 매진하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고 한다.
첫회 공연은 65세 이상 무료 공연으로 성황리에 열렸고 나머지 공연도 예비석을 따로 마련해야 할 정도로 찾아온 관객들이 많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공연을 보러 왔다는 A씨는 "어머니가 공연 내내 배우들과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셨다. 특히 아는 노래가 나오자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도 치셨다. 또한 티켓판매금이 산불피해 주민들에게 쓰인다고 하니 흐뭇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다"고 말했다.
극단 보담의 리더 윤별하씨는 "연극이 좋아 회비를 걷어 공연을 만들었지만, 공연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서 팀원들이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앞으로도 기부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연극을 만들어 가고 싶다"며 기부가 주는 행복에 대해 말했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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