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 완성된 쿠라빌 프로폴리스
꿀벌이 벌집 입구에 만드는 프로폴리스는 항산화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활용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의 수지(樹脂)를 채취한 뒤 침과 효소를 섞어서 만든 물질이다. 강력한 항균작용과 바이러스 자기복제 억제작용, 항산화작용 등으로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지는 식물이 분비하는 유기화합물로 식물마다 그 성분이 다르다. 벌이 채취하는 것은 식물이 생장점을 보호하고 상처 난 곳을 자가 치유하기 위하여 분비하는 수지다.
광범위한 항균·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프로폴리스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물에서 나온 수지가 필요하다. 지역이 넓을수록, 기후가 다양할수록 여러 종류의 식물에서 수지를 채취할 수 있으나 벌의 활동 범위가 그리 넓지 않아 한계가 있다. 한정된 지역에서 수지를 채취한다면 4계절이 뚜렷한 만큼 식생이 다양한 우리나라가 광범위한 항균·항바이러스 프로폴리스 원료를 얻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외국산 수지를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수입할 경우 유통과정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쿠라빌은 100% 국산원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쿠라빌 프로폴리스 전경
프로폴리스는 1차로 식물이 생산하여, 2차 꿀벌이 가공하고, 3차에 사람이 순도를 높이는 순서로 만들어진다. '사람이 순도를 높이는' 공정은 원료에 포함된 순수 프로폴리스와 밀랍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프로폴리스 원료에서 밀랍을 제거하고 순수 프로폴리스를 분리하는 방법은 발효주정(에탄올) 추출법과 물추출·초임계 추출법 등이 있다. 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이와 같은 방법을 쓰지 않고 유화제를 사용하여 쉽게 추출하는 경우도 있다.
경북 상주시에는 안전한 프로폴리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바로 쿠라빌(Curabil 대표 신인석·상주시 개운2길 26-35)이다. 이 업체에서 생산하는 프로폴리스는 첫째 100% 국산원료 사용과 둘째, 초저온아이스여과공법, 셋째 첨가물 제로(zero)를 신조로 삼고 있다.
쿠라빌은 발효주정으로 프로폴리스와 밀랍을 분리하고 초저온아이스 여과공법으로 순수 프로폴리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쓴다. 프로폴리스 원료를 95% 알코올 농도를 가지고 있는 발효주정에 녹인 후 초저온(-65℃)으로 밀랍을 응고시켜서 아이스여과지로 걸러내는 공정이다.
저온에서 응고된 밀랍이 얼음에 잘 붙는 성질을 이용하여 여과천에 얼음막을 형성시킨 아이스여과지를 사용하는데 여과 시간만 4~5개월이 걸린다.
처음부터 초저온 상태를 만들어 밀랍을 한꺼번에 응고시키면 여과지가 막혀 프로폴리스 추출이 안된다. 처음에는 0℃에서 한 번 거르고 다음에는 -5℃에서, 또-7℃에서 거르는 식으로 온도를 점차적으로 낮추면서 단계적으로 반복해서 여과 과정을 거쳐야 순수 프로폴리스를 추출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추출한 프로폴리스는 방부제를 비롯한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순수 프로폴리스다..

발효 주정에 녹은 프로폴리스가 숙성되고 있는 숙성실.
국산 원료만을 사용하여 이런 과정을 거쳐 추출한 쿠라빌 프로폴리스는 합성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맑은 색상과 향긋한 솔향이 느껴진다. 또 식물이 날씨 변화가 심한 우리나라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성한 강한 방어 물질이기 때문에 높은 면역 능력을 갖게 된다.
신 대표는 “손으로 만드는 제조법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지만 이 수제법은 된장처럼 긴 시간의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프로폴리스에 포함된 알러지 물질이 중화되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함을 유지한다"며 “어떤 부작용도 없는 몸에 이로운 프로폴리스를 생산하자는 게 우리의 신조"라고 말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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