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우리 이웃-‘뿌리깊은 안마원’ 김병근 원장의 인생 2막

  • 글·사진= 김동 시민기자 kbosc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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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7 14:09  |  수정 2025-05-07 14:29  |  발행일 2025-05-07
“시력을 잃고, 손끝으로 희망을 짓다”
[동네뉴스] 우리 이웃-‘뿌리깊은 안마원’ 김병근 원장의 인생 2막

시각 장애를 딛고 '뿌리깊은 안마원'을 운영하는 김병근 원장

[동네뉴스] 우리 이웃-‘뿌리깊은 안마원’ 김병근 원장의 인생 2막

안마 시술을 하고 있는 김병근 원장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뿌리깊은 안마원'. 이곳에는 시각장애를 딛고 인생 2막을 연 김병근(59) 원장이 있다. 김 원장은 2010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야가 점차 어두워졌고 마침내 시력을 잃었다. 시각장애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은 가장으로서 큰 충격이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그는 다시 삶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아들의 권유로 시작한 천주교 교리 공부가 전환점이 됐다. 사람들과의 교류, 묵상의 시간은 닫혔던 마음을 열게 했다. 이후 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지만, 실습 기회조차 막힌 현실에 진로를 바꿔야 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안마였다.

“처음엔 재활과 건강 유지를 위해 시작했죠." 대구광명학교에서 2년간 안마를 배운 뒤, 지역 안마원에서 6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4년,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뿌리깊은 안마원'을 열었다. 지금도 7년째 찾아오는 90대 할머니, 이중턱을 없애고 싶다는 젊은 손님 등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그는 보람을 느낀다.

“기혈이 통해야 건강하듯, 사람 사이도 소통이 중요합니다." 김 원장은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건강 정보도 나눌 계획이다. 깊이 뿌리내린 그의 안마가 전하는 건, 단순한 '효능'을 넘어서는 위로와 회복의 이야기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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