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덕 작

류은미 작
루지움갤러리는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봄 기획전 'Awaken'을 개최한다.
김상덕, 류은미와 브루노 올레(Bruno Ollé) 작가까지 3인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 각 작가들은 감각과 기억, 감정의 층위를 자극하는 여러 작업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현실과 환상, 언어와 감정, 기억과 물성 등이 교차하는 경계 위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각의 전환'을 시도한다. 전시는 단일 서사구조가 아닌 파편적 경험에 기반하며,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해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김상덕은 화려한 색감과 기괴한 인물들을 통해 '잘 만들어진 가짜 세계'를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김 작가의 작품 '보드랍게 다뤄줭~'은 분홍색 공룡으로부터 도망가는 인간군상을 표현했다. 현실과 환상이 충돌하는 순간을 시각화해 일상의 불안과 유머가 공존하는 정서를 연출한다.
류은미는 인간의 목소리를 분석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대표작 'The mother'는 100명이 말한 '엄마'라는 단어의 주파수를 분석해 렌티큘러 기법과 목재 조각으로 구현했다. 관람객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이미지와 파형은 언어로는 포착하지 못하는 감정을 드러낸다.
스페인 출신의 브루노 올레는 일기와 오브제, 드로잉 등을 통해 기억의 파편을 수집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했다. 금속 위에 색을 입힌 회화·설치 복합작품인 브루노 올레의 'R.A.L' 시리즈는 사물과 감각, 기억의 조합을 통해 관람객의 개별적 해석을 유도한다.
루지움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시각, 청각, 촉각을 아우르는 감각적 실험을 통해 관람객의 잠재된 기억을 이끌어낼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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