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전, 이성재 초대전 ‘Dried Sweat’展 개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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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15:51  |  발행일 2025-05-14
5월16일부터 6월13일까지 갤러리 A·B관
설치 등 다양한 방식 표현 40여 점 작품
‘입체 드로잉’이라는 독특한 작업 방식 눈길
마른 땀 no.2 2025,100(h)x100(w)x10.8(d)cm, 나무 패널에 실, 아크릴 물감과 18k 금박

이성재 '마른 땀'

갤러리 전은 오는 16일부터 6월13일까지 갤러리 A·B관에서 이성재 초대전 'Dried Sweat(마른 땀)'展(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자신의 체험과 기억을 드로잉, 영상 및 미디어, 설치 작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그동안 예술의 심미적 가치에 중심을 두고 '입체 드로잉'이라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고수해왔다. 바느질과 매듭짓기를 통해 수공예적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작업 과정이다.

나일론 실과 비즈, 18K 금박, 봉돌 등 오브제를 이용해 '입체 드로잉'을 완성한다. 단순한 붓질로 회화를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섬세한 실을 꼬고 매듭지으며 시간과의 싸움으로 작품을 마감한다.

낮아진 언덕, 검은 물 2024 150(h) x 160(w) x 58.5(d)cm, 실, 봉돌, 레이스, 아크릴 물감, 비즈와 18k 금박

이성재 '낮아진 언덕, 검은 물'

그의 작품세계 속 오브제들은 페미니즘적 성향을 띄는데 이는 작가의 삶에 큰 영감을 준 이들이 어머니와 아내 등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품하는 설치 작품 역시 나일론 실과 매니큐어, 비즈 등 일상적인 재료들의 조합으로 신비로움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식구들이 잠든 어둠 속에서 바느질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젊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절박한 사람의 책임감과 인내로 기워진 천 조각을 떠올리며 나는 지루하고 반복되는 작업 시간을 묵묵히 버텨낸다"고 말했다. 전시명 '마른 땀'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꺼이 희생을 감당하는 여성의 강인함에서 비롯됐다.

갤러리 전 관계자는 “물성이 돋보이는 재료를 사용한 이성재의 입체 작품은 시각·촉각적으로 따뜻함과 섬세하고 신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053)79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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