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과 달리 여전히 대통령 선거판에서 역할을 하고 싶나 보다. 그의 '몸따로 마음따로'를 눈치챘는지 대선 주자들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의 국가경영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하와이로 떠나는 홍 전 시장을 공항까지 따라가고 그의 선거유세 노래를 활용했다. 김문수 후보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출국한 홍 전 시장은 하와이에 머물고 있지만, SNS를 통한 '정치놀음'은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또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도 했다. 출국하기 전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름 석자가 잊힐까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다.
하루아침에 정치와 담쌓기는 쉽지 않겠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의식한 폭탄발언은 그의 30년 정치인생에 오점이 될 뿐이다. 본인의 뜻과 다르다지만 책사와 지지자들이 보여 준 행보 때문에 의심은 더욱 짙어진다. 정치고수라고 하지만 '보수를 폭삭 속여버리고 있는 그'에게서 고수(高手)의 절제와 지혜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과 지지자들도 은퇴한다는 그의 뜻대로 이제 그만 내버려 두자.
지난 10일 출국한 홍 전 시장은 하와이에 머물고 있지만, SNS를 통한 '정치놀음'은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또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도 했다. 출국하기 전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름 석자가 잊힐까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다.
하루아침에 정치와 담쌓기는 쉽지 않겠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의식한 폭탄발언은 그의 30년 정치인생에 오점이 될 뿐이다. 본인의 뜻과 다르다지만 책사와 지지자들이 보여 준 행보 때문에 의심은 더욱 짙어진다. 정치고수라고 하지만 '보수를 폭삭 속여버리고 있는 그'에게서 고수(高手)의 절제와 지혜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과 지지자들도 은퇴한다는 그의 뜻대로 이제 그만 내버려 두자.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