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대겸의 장편소설이다. 박대겸은 그동안 '부산 느와르 미스터리' 등의 작품을 통해 그야말로 소설 같은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소설이라는 형식'을 안팎으로 요리하는 데도 능수능란함을 발휘해 왔다. 이번 소설에서 박대겸은 인물들을 지구 멸망 일주일 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 앞에 놓아둔다. 멸망이라는 단어는 황폐한 세계를 떠올리게 하지만 주인공은 가뿐함을 잃는 법이 없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