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온·오프라인 신청 3주만에 바꿀 수 있었던 SKT ‘유심’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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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9 17:35  |  수정 2025-05-19 19:31  |  발행일 2025-05-19
영남일보 취재진 21일만에 유심 교체
온라인 예약 17일만에 새 유심 입고 문자
SK텔레콤 유심 교체

19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SK텔레콤 대리점. 입구에는 유심 교체 안내문과 신규가입 중단 등 각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동현기자

SK텔레콤 유심 교체 2

SK텔레콤 유심 변경 신청서. 이동현기자

"유심 교체 연락 받고 오셨나요? 서류 적어주시고 신분증 같이 주세요."

19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의 한 SK텔레콤(이하 SKT) 대리점 안으로 유심을 교체하러 온 고객들이 줄지어 들어오자 대리점 직원이 준비라도 한 듯 안내 멘트를 했다. 대리점 바깥쪽 유리벽에는 '저희 대리점은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관련 업무에 전념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대리점 안쪽에선 해킹과 보이스 피싱 등을 우려하는 고객들과 문제가 없다는 대리점 관계자 간 줄다리기도 이어졌다. "근 몇 년간 우려하시는 휴대폰 복제나, 개인정보 누출로 인한 아무런 사고나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차분히 유심을 교체하면 된다"라는 대리점 관계자의 설명이 무한 반복됐다.

이날 영남일보 취재진도 예약된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리점을 방문했다. 지난달 28일 SKT의 유심 해킹 사태로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주만이다. 취재진은 지난달 28일 온라인을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했다. 이후 확인차 직접 대리점을 방문했는데 "현장 예약이 더 빠를 수 있다"라는 대리점 관계자의 말에 다급히 현장에서 신분증을 내밀었다. 하지만 15일에야 SKT로부터 '17일부터 1주일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근무일인 이날(19일) 대리점을 방문했다. 확인 결과, 온라인 신청이 더 빨랐다.

유심 교체 전 작성해야 하는 '유심 변경 신청서'는 이동전화번호, 이름, 법정생년월일 기입과 서명이 필요했다. 신청서 제출 뒤 차례를 기다렸다. 차례가 되자 대리점 직원이 몇가지 개인정보를 확인한 뒤 유심 교체가 완료됐다. 유심변경신청서에는 전화번호와 교통카드 등록을 옮기는 방법, 휴대폰 이용 페이 등을 재등록해야 한다는 안내가 함께 나와 있었다. 유심 교체가 끝나자 쓰던 유심을 신분증에 붙여주며 "오래된 버전의 유심이라 다시 쓸 수는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일부 고객의 유심은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유심을 교체한 고객들은 불만이 섞인 푸념을 늘어 놓기도 했다. 한 고객은 "교체가 너무 오래 걸린다. 그동안 받은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하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리점 관계자는 재차 사고가 없을 것임을 강조하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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