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가 지난해 투자에 나섰던 '도심 프리미엄급 호텔 건립 사업'의 연내 착공이 사실상 불발됐다.
2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청 동인청사 인근 부지에 당초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던 A호텔의 착공 시점이 2026년 이후로 연기됐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7월 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지역 경제계 인사, 국내 유명 호텔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리미엄급 호텔건립 투자·협력협약(MOU)을 체결했다.
계획대로라면 대구시는 지난해 하반기쯤 설계에 착수해 그해 인·허가 신청을 거쳐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뜰 예정이었다. 2028년 9월 준공, 2029년 3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호텔 건립을 추진했다. 대구 A호텔 규모는 지상 29층·지하 5층, 250여 객실로 제시됐다.
MOU 체결 당시 홍 전 시장은 "이번 호텔 건립은 지역기업과 호텔기업이 대구에 투자하는 협력 사업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5성급 프리미엄 호텔 건립이 동성로 부활의 계기가 될 것이다. TK신공항이 건설되면 호텔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K-2후적지 등에 6성급 호텔건립에 대한 검토도 당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취재 결과 호텔 착공 시점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수 차례 검토한 결과 내년 5월쯤으로 착공시점이 연기될 것 같다"며 "호텔 내부 시설 등에 대해 꼼꼼하게 협의를 진행하느라 시간이 다소 소요됐지만 호텔 건립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착공과 준공 시점이 목표보다 조금 늦춰졌지만, 2029년 상반기엔 호텔이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시는 건립 예정인 호텔이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시설인 만큼 교통영향평가, 건축인·허가, 관광숙박업허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가 예상됨에 따라 조기에 원스톱 투자지원단을 구성해 각종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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