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 道義 사라졌나…한동훈·홍준표는 대동 집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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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1  |  수정 2025-05-21 07:54  |  발행일 2025-05-21 제27면
21대 대선이 종반전에 들어서고 있다.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태세다. 50% 전후의 수치가 포착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0%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 전후다. 역대 선거에서 1, 2위 후보 간 박빙이었던 판세와는 다른 분위기다.

김 후보의 부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발동과 파면에 따른 이번 선거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보궐선거에 가까운 이번 대선 명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를 타개할 국민의힘 전략과 경선 참여 후보들의 선당후사 정신 부재도 작금의 열세를 강화한 배경이란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통상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이긴 후보의 건승을 기원하고, 전폭적인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다. 정치 도의라 할 수 있다. 한동훈 전 후보가 20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강원 등지에서 별도의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돌입한 것은 보수 결집의 결기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홍준표 전 후보의 행보는 아쉬움 투성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선거를 불과 보름 앞두고 하와이까지 날아가 홍 전 후보를 달래는 이상한 촌극이 연출됐다. 홍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탈당까지 했다. '이재명과 연대설, 차기 정권 총리직 제의설'도 나왔다. 국민의 시선이 혼란스러운 대목이다.

정치는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름의 윤리와 도의가 실종되서는 안된다. 함께 예선을 뛰었던 후보들은 당연히 최종 후보의 행군을 지원해야 한다. 김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올라 연대에 몸을 던지는 것이 국가 정치발전에서도 이롭다. 대선의 승패를 떠나, 국민들은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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