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점화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대표. 성주일반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주>뉴프라임 대표이사인 그는 2017년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05호 회원에 이름을 올렸고 지금은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대표를 맡고 있다.구경모 기자
"기부를 통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할때 비로소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생(共生)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구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회원 대표이자, <주>뉴프라임 대표이사인 성점화씨가 기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0년 전이다. 2015년 구강암 판정을 받은 성 대표는 3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2017년 완치 판정 후 그에겐 한가지 목표가 생겼다. 남은 인생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것. 첫 번째 행보는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105호)이 되는 것이다. 6년 후인 2023년 11월엔 당시 230명이던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의 대표를 맡아 이웃 사랑 실천의 최전선에 나섰다.
그는 "임기 동안 지역 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300호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기부가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그렇지가 않다. 폐지를 주워 근근이 생활하는 어르신부터 적금을 깨 는 이들까지 모두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넉넉치 못한 형편인데도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에겐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병생활 중 겪었던 감정과 소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가정과 회사 모두 큰 위기가 닥쳤지만, 이 때 어려움을 헤쳐나갔던 경험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반추했다.
"3년간 암투병을 하면서 회사를 정리할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게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신체적 아픔보다 내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
그는 "나 자신을 여기까지 있게 한 원동력은 바로 '공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투병생활 후 어려운 이웃들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었고, 따뜻한 마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실감했다"며 "인생을 새로 배운다'는 생각을 가슴 속에 깊숙히 품고, 기부활동과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기부에 대한 무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부활동 뿐 아니라 장애인 복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9년부터 대구시 척수장애인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 많은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엔 "제주도 여행이 꿈이지만 휠체어 탓에 거동이 불편해 꿈도 꾸지 못한다"는 한 척수장애인들의 사연을 접했다. 그는 곧바로 장애인 20여명과 봉사자 80여명의 제주도 여행 경비 전부를 지원했다.
그는 "제주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환하게 웃는 척수장애인들의 얼굴을 보고 내가 왜 봉사활동을 하는지를 되새길 수 있었다"며 "기부활동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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