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로봇·경찰이 한 팀…대구경찰, 치안활동 미래상 제시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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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18:21  |  수정 2025-05-28 18:34  |  발행일 2025-05-28

28일 수성못서 시범 시연

네 발 달린 '폴리봇' 범인 추격

드론은 도주로·인상착의 공유

시민 "기술발전 놀라워" 감탄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경찰청 주관으로 열린 AI드론·로봇을 이용한 '디지털 합동 순찰 시범 시연'에서 성추행용의자가 기동순찰대원들에게 제압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경찰청 주관으로 열린 AI드론·로봇을 이용한 '디지털 합동 순찰 시범 시연'에서 성추행용의자가 기동순찰대원들에게 제압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경찰청 주관으로 열린 AI드론·로봇을 이용한 '디지털 합동 순찰 시범 시연'에서 성추행용의자가 기동순찰대원들에게 제압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경찰청 주관으로 열린 AI드론·로봇을 이용한 '디지털 합동 순찰 시범 시연'에서 성추행용의자가 기동순찰대원들에게 제압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금부터 미래 치안 환경 발전을 위한 합동 시연을 시작하겠습니다."


28일 오후 2시쯤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대구경찰청이 드론·로봇·기동순찰대를 한 팀으로 묶은 '디지털 합동 순찰 시범 시연' 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시연은 가까운 미래, 첨단 기술이 바꿔놓을 치안 활동의 예고편 성격이어서 치안정책 수요자인 일반 시민들도 큰 관심을 가졌다.


사회자가 시연 시작을 알리자 드론이 천천히 하늘로 떠올랐다. 동시에 네 발 달린 로봇 두 대가 시연장 중앙으로 천천히 전진했다. 네 다리를 교차로 내딛는 유연한 동작에 관중석 곳곳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로봇 두 대 중 덩치가 큰 폴리봇은 딥로보틱스사의 'X30' 모델. 56㎏에 달하는 체구지만, 초속 4m 속도로 부드럽게 움직였다.최대 1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로봇팔이 장착돼 있어 사람과 악수하거나 물건을 전달할 수 있다. 장착된 카메라로 위험 상황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다.


소형 폴리봇 'Lite3'는 이날 특별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제자리에서 네 다리를 굽혔다가 힘껏 튕겨 올려 '백 덤블링'을 선보이자, 관중석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폴리봇들이 소임을 다하고 물러나자 이번엔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수성못 상공 100m를 비행 중인 드론은 초속 12m 바람도 견딜 수 있다. 시연장 한쪽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엔 드론이 촬영한 장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기동순찰대 드론팀은 올해 3월 삼성라이온즈파크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드론을 활용해 혼잡 상황을 관리했다. 기존 장비로는 단속이 어려운 교통위반도 드론으로 적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시연의 하이라이트는 드론, 폴리봇, 기동순찰대가 함께 펼친 합동 작전이었다. 네 발 달린 로봇이 범인을 쫓으며 사이렌을 울리자, 경찰은 드론을 활용해 도주 경로를 실시간 추적했다.


합동 작전 시연에 맞춰 '수성못 야외 화장실에서 낯선 남성이 흉기로 위협하며 성추행을 저지르고 도주했다'는 가상의 112 신고 상황이 주어졌다.


사회자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112지령 요원이 드론관제센터에 추적을 요청했습니다. 합동순찰팀은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공유받고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드론이 상공에서 용의자 위치를 포착했고, 인상착의 정보를 전달받은 폴리봇이 사이렌을 울리며 용의자에게 접근했다. 폴리봇이 용의자와 대치하는 사이 도주로를 차단한 기동순찰대가 용의자를 경찰차에 태우면서 작전 시연은 마무리됐다.


시범행사를 참관한 윤명옥(69) 씨는 "로봇이 너무 유연하게 움직여서 깜짝 놀랐다. 강아지처럼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런 장비를 실제 현장에 도입하려고 준비하는 경찰을 보니 감동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미래치안 구현 TF팀은 생성형 AI와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실제 치안 활동에 접목하기 위한 실증(테스트)과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미래형 경찰 시스템을 현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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