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정 승폭계 시회에서 조일희 전 영남대 교수가 옥류정과 옥류폭운시에 대해 강론하고 있다. <이하수기자>
영남 유림의 모임인 승폭계(勝瀑稧)가 주관하는 시회가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 옥류정에서 열렸다.
승폭계는 승곡리의 승장계곡에 형성된 폭포의 이름을 딴 계로 검간(黔澗) 조정(趙靖 1555~1636) 선생을 기념하고 경모하기 위해 1924년 풍양조씨 문중과 유림 229명이 모여 만들었다. 승장계곡은 검간 선생이 학문을 강독하고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1620년대에 검간이 작은 정자를 지어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의 정자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없어지고 1932년 승폭계가 새로 정자를 지어 옥류정(玉流亭)이라 하였다. 승폭계의 시회는 옥류정이 완공되기 전부터 열려 올해로 99번째를 맞는다. 승폭계는 해마다 4월 영남의 뜻있는 군자들을 초청, 시국을 논하고 시회를 열었다. 해마다 열린 시회에서 지은 시는 600여 수가 될 것으로 보이나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시는 180여 편뿐이다.
남아 있는 시는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것들로 승장계곡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검간 선생의 학덕을 우러르는 시, 그리고 일제 암흑기의 시대상을 은유하며 밝은 세상을 염원하는 시들이다.
영남지역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승폭계 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옥류정 전경. <이하수기자>
이날 승폭계 시회는 강경모 향토사학자의 유사로 진행됐으며, 대구 등 영남 각지에서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조일희 전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가 옥류정과 옥류폭운시를 주제로 강론을 했으며, 승장계곡과 옥류정에 대한 시도 발표했다.
검간 선생의 16세손으로 시회를 준비한 조용권씨는 "영남지역에 정자가 많이 있지만 100년 가까이 이런 행사를 이어가는 정자는 드물 것"이라며 "해마다 이곳을 찾아와 풍류를 즐기고 시를 감상하는 일에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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