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대구 이번에도 사전투표율 최하위?…“부정선거” 가짜뉴스 숙지지 않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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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09:06  |  수정 2025-05-28 09:42  |  발행일 2025-05-28
29~30일 평일 실시로 사전투표율 더 떨어질 수도
최근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캡쳐

최근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캡쳐

사전투표율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쓴 대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대구는 경북과 달리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에서 매번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중심으로 '사전투표=부정선거'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서다. 이 같은 의혹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일이 종전과 달리 평일이어서 투표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대선 사전투표는 29~30일(목·금)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천569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3면에 관련기사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8%에 불과했다. 2016년 총선(10.13%·16위)과 2022년 대선(33.91%·15위)을 제외하면 2017년 대선(22.28%·꼴찌)부터 2018년 지방선거(16.43%·꼴찌), 2020년 총선(23.56%·꼴찌), 2022년 지방선거(14.8%·꼴찌), 2024년 총선(25.6%·꼴찌)에 이르기까지 모두 최하위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북이 전국 평균을 넘기며 중위권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권은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로 '부정선거론'으로 대표되는 '가짜뉴스'를 꼽고 있다. 투표함 '이동 및 보관'이라는 사전투표 특성상 매번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유형의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보수진영 단체 대화방과 SNS 등에서는 부정선거를 막아야 한다며 개인 도장으로 기표해야 한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항간에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본인 도장으로 투표지에 찍어야 한다는 안내는 완벽한 거짓"이라며 "(가짜뉴스를) 김문수 후보 측에서 제작한 것처럼 사칭해 교묘하게 김 후보의 무효표를 유도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재외국민투표율만을 두고 부정선거를 제기하는 가짜뉴스도 확산하면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선관위에서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대구 보수 유권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선관위는 이를 감안해 처음으로 투표소별 매시간 투표자 수를 공개하고 투·개표 사무원의 국적 확인 절차도 강화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사회 각계의 추천을 받아 '공정선거참관단'을 구성하고, 후보자 등록부터 투표함 이송·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광주 북구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 동 행정복지센터 선거사무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광주 북구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 동 행정복지센터 선거사무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치권에선 이번 사전투표율이 이전과 비교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대선과 22대 총선 등에서는 사전투표가 금·토요일에 시행돼 유권자의 접근이 쉬웠지만, 이번에는 평일(목·금요일)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튜버 등이 자신의 수익을 위한 콘텐츠로 사전투표에 대한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데, 보수 성향의 유권자만 피해를 입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본 투표일에 투표가 어려운 경우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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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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