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육단체 “교사 77.4%, AI 교과서 사용하지 않는다”…시교육청과 효용성 관련 대립각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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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11:57  |  수정 2025-05-28 17:35  |  발행일 2025-05-28
양육자(학부모) 94.8%, “AI 교과서 통한 교육격차 완화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현재 100% 활용 중,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학교 현장 지원”
대구교사노조와 전교조 대구지부가 진행한 AI 교과서 온라인 현장 조사 결과 <전교조 대구지부 제공>

대구교사노조와 전교조 대구지부가 진행한 AI 교과서 온라인 현장 조사 결과 <전교조 대구지부 제공>

대구지역 교육단체들이 28일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학교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며 대구시교육청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교육단체는 AI 교과서 도입 전부터 저조한 실효성을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시교육청은 3월 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서 적극 활용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대구교사노조와 전교조 대구지부 등 지역 교육단체들은 시교육청 앞에서 대구 AI 디지털 교과서 현장 조사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2~23일 대구 교사 680여명과 양육자(학부모) 450여명을 대상으로 AI 교과서 온라인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교육청의 AI 교과서 전면 도입 정책에 대해 5점 만점에 교사가 1.18점, 양육자는 1.08점으로 각각 평가했다.


교사들은 'AI 교과서를 실제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나'는 질문에 77.4%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 맞춤 학습 지원 도구로 역할을 하고 있나'는 질문에도 79.1% 부정적이었다.


학부모들은 'AI 교과서 활용으로 교육 격차가 완화됐나' 설문에 '거의 완화되지 않았다(94.8%)'고 답했다. '학습 보조 교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87.6%가 제 역할을 못한다고 했다.


서모세 대구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더 이상 보여주기식 수업을 원하지 않는다. 학생에게 맞지 않는 도구를 억지로 쥐여주고, 교사에게 쓰라고 강요하는 이 정책은 교육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AI 교과서 정책은 폐기해야 하고, 디지털 교육에 대한 정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교육청 측은 이날 현재 학교에서 100% 활용 중이라고 맞대응했다. 도입 전 교원 연수에서 만족도 조사 결과도 93.1%가 '만족' 이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달 초 기준 교육부가 제공하는 AI 교과서 책장 생성 현황을 보면 대구엔 수업 시 100%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설문조사에 응한 대상이 AI 교과서 사용 과목에 해당하는 교사 및 학부모인지 불분명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3월부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활용 비중이 낮거나 기기 및 전산 오류에 대해 즉각 확인해 지원하고 있다. 현장 점검시 잠자는 학생 없이 수업 몰입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와 효과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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