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가 각 시·도 선대위에 보낸 '168시간 집중 행동 지침'이라는 게 있다. 지난 26일 배포된 지침은 본 투표일까지 남은 7일(168시간) 동안의 유세 원칙을 담은 것이다. 지침 내용 중 하나는 '절제되고 겸손한 자세유지'다. 과도한 율동 자제, 민주당 승리처럼 보이는 행동 절대 금지 등이 '절제되고 겸손한 자세유지'의 예다. 민주당 유세현장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이재정 의원 등이 췄던 춤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이미 승리했다고 좋아서 추는 춤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현역의원 전원이 여의도를 비우고 지역으로 하방해 골목 선거운동 실시'라는 지침에 등장하는 '하방'이란 단어다. '내려가'로 쓰면 쉽게 이해되는데 하방으로 적었다. 하방(下放)은 1950년대말 중국 공산당이 간부들의 관료화를 막기 위해 그들을 농촌이나 공장에 보내 노동에 종사하게 한 운동이다. 지방에서 민생현장을 체험해 부패한 관료가 되지 말라는 취지다.
하방이란 단어가 정치권에서 회자된 것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2년 3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였다. 당시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서 “중앙정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때의 하방은 단순히 지방으로 간다는 의미였다. 민주당 선대위가 하방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는 모른다. 최소한 지방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는 알고 썼을 것이다. 하방해 선거운동한 민주당이 지방현실을 반영한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추가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진욱 논설위원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현역의원 전원이 여의도를 비우고 지역으로 하방해 골목 선거운동 실시'라는 지침에 등장하는 '하방'이란 단어다. '내려가'로 쓰면 쉽게 이해되는데 하방으로 적었다. 하방(下放)은 1950년대말 중국 공산당이 간부들의 관료화를 막기 위해 그들을 농촌이나 공장에 보내 노동에 종사하게 한 운동이다. 지방에서 민생현장을 체험해 부패한 관료가 되지 말라는 취지다.
하방이란 단어가 정치권에서 회자된 것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2년 3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였다. 당시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서 “중앙정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때의 하방은 단순히 지방으로 간다는 의미였다. 민주당 선대위가 하방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는 모른다. 최소한 지방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는 알고 썼을 것이다. 하방해 선거운동한 민주당이 지방현실을 반영한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추가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진욱 논설위원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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