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진흙밭에서 논다!”…호명초 병설유치원, 논에서 배우는 ‘자연 수업’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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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31 17:46  |  발행일 2025-05-31
지난 30일 예천 호명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유아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호명읍 금능리 일대 논에서 학부모 참여수업의 일환으로 '논 체험 수업'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예천교육지원청 제공>

지난 30일 예천 호명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유아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호명읍 금능리 일대 논에서 학부모 참여수업의 일환으로 '논 체험 수업'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예천교육지원청 제공>

"엄마 발이 진흙 속에 쏙 빠져서 웃겼어요! 같이 모도 심고 물놀이도 해서 정말 기뻤어요."


30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읍 금능리 들녘은 유아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였다. 호명초등학교병설유치원 원아와 학부모 등 80여 명이 함께한 '논 체험 수업'이 펼쳐진 것. 이날 아이들은 맨발로 논을 밟고, 손으로 흙을 움켜쥐며 생애 첫 모내기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뺨엔 진흙이 묻고 옷은 흠뻑 젖었지만 모두의 표정은 즐거움으로 빛났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야외활동을 넘어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생명의 순환 과정을 배우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었다. 유아들은 어른 손을 꼭 잡고 미끄러운 논바닥 위를 조심조심 걸으며 모를 심었다. 그러다 발이 푹 빠지면 깔깔 웃음이 터졌다. 학부모들도 아이와 함께 진흙탕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며, 아이보다 더 신이 난 모습이었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흙을 만지고, 쌀이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교실 밖 수업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자극이 되는지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체험에 앞서 유치원에서는 '모내기 순서 알아보기', '쌀은 어디에 쓰일까?', '안전하게 놀기 약속 정하기' 등의 사전 활동을 통해 유아들의 흥미를 높였다. 현장에서 단순히 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성태 원장은 "요즘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오늘은 논이 최고의 교실이 되었다"며 "아이들의 호기심과 웃음을 보며 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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