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상규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영남일보DB>
서상규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 이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한 지 약 9개월 만으로, 갈 길 바쁜 염색공단은 또 한 번 리더십 공백 사태를 겪게 됐다.
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염색공단은 2일 '2025년도 제5차 긴급 이사회'를 연다. 전날 서 이사장이 공단에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이사장 거취 및 직무대행 체제 전환 안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장은 전임 안규상 이사장이 지난해 7월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앞서 안 이사장 재임 당시 부이사장직 신설 및 임원 선임 문제를 두고 내부적으로 마찰이 빚어졌고, 이사회 구성원들이 다수 사퇴하면서 공백기를 겪은 바 있다.
같은 해 9월 제17대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염색산단이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뿌리산업 특화단지 추진, 악취관리구역 지정 등 산적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집중했다.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정·고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초 염색산단 폐수 유출 사태 등을 겪으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경영 의지를 불태웠지만, 더 이상 이사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건강 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서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염색공단은 9개월 만에 다시 경영 공백을 맞게 됐다. 수장이 두 번 연속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게 되면서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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