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전국 7개 영재학교 모집인원 및 경쟁률 현황 <종로학원 제공>
대구과학고를 비롯한 전국 영재학교의 지원자 수가 최근 5년 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는 성적 최상위권 학생의 의대 쏠림 현상 탓에 경쟁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1~23일 진행된 2026학년도 대구과학고의 원서 접수 결과, 90명 모집에 총 586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6.51대1이다. 전년에는 동일 모집인원에 4명이 더 지원한 총 590명으로 6.56대1이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최근 5년 동안 경쟁률은 하락 중이다. 전국 7개 영재학교 기준 2026학년도는 3천827명이 지원해 5.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2학년도엔 총 669명 모집에 4천29명이 지원해 6.0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2024학년도 지원자 3천918명으로 첫 3천명대를 기록했고, 경쟁률도 5.86대1로 떨어졌다. 학교별로는 2026학년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지원자 수가 487명으로 전년(632명) 대비 145명(-22.9%) 감소했고, 서울과학고도 73명(9.9%)이 줄어 총 668명이다.
올해 전국 중3 학생 수는 총 45만1천289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천159명(5.9%)이 증가했으나,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158명(4.0%) 감소했다.
현재 영재학교 학생이 수시로 의대에 지원 시 영재학교에서 내신 산출 방식을 일반고 적용 기준으로 재산정한다. 입시업계는 재산정 과정에서 입시에 치명적 불이익이 있고,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특성상 재학 중 수능 준비가 사실상 불가해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영재학교 지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영재학교 출신 의대 합격생은 대부분 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수대학에 진학해 수능을 다시 보는 방식으로 의대에 재도전하는 경로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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