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 곳곳서 마지막 주말 공략 유세 펼쳐져

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더불어민주당 집중 유세 현장에서, 문광덕 씨(왼쪽)가 파란색 풍선옷을 입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경주에서 온 김사라 씨가 손글씨로 쓴 팻말을 들고 유세장을 찾은 모습. 조윤화 기자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구 동구 동대구역 집중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양산을 펼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윤화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휴일 유세일인 1일 대구 도심에서 그야말로 막판 총력전이 펼쳐졌다. 민주당의 굳히기와 국민의힘 측의 '막판 대역전' 기세가 팽팽히 맞섰다.
1일 찾아간 대구 동대구역 광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깜짝 방문으로 온통 파란색 물결 일색이었다.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대구 표심 공략을 위해 이 후보가 직접 유세에 나선 것. 동대구역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이 후보 지지자들로 붐볐다. 30℃의 무더운 날씨에도 지지자들은 양산을 들고, 부채를 흔들며 일찌감치 유세장을 가득 채웠다.
대구 동구에 산다는 문광덕(48) 씨는 파란색 풍선으로 만든 옷을 입고 유세장을 찾았다. 문 씨는 "청년들 사이에선 이 후보에 대한 오해가 있다. 어르신들은 사전 투표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대구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온 이유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며 "한 표라도 더 모으고 싶어 고민하다가 풍선 옷을 직접 구해 입고 나왔다"고 했다.
경주에서 온 김사라 씨는 '투표로 나라를 바꾸자, 투표는 우리의 미래다'라는 문구를 손글씨로 적은 팻말을 들고 나왔다. 김 씨는 "어제 대전에 갔다가, 오늘은 대구로 왔다. 이 후보가 압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큰 목소리로 "이재명"을 연호했다.

1일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 인근 공원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율동팀이 로고송에 맞춰 공연을 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1일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 인근 공원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경모기자

1일 대구 중구 동성로 중앙무대 앞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맞불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경모기자
오후 2시쯤 반야월 시장 앞 공원. 빨간색 조끼를 맞춰 입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선거운동원 50여명이 일제히 율동을 하며 로고송을 불렀다. 지나가도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흥겨운 유세 활동을 촬영하고, 함께 춤을 췄다.
박정인(38) 씨는 "장날이라 시장에 들렀는데, 선거 분위기 덕에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함께 온 아이도 좋아한다"고 했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동구·군위 을)은 "김문수 후보를 뽑아야 대구가 다시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선거운동원은 동성로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동성로 중앙무대를 사이에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서로 맞불 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양측은 서로를 의식한듯 후보 이름을 더 크게 외쳤다. 현장에 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이다. 여력이 되는 당원들은 모두 합세했다"고 했다.

조윤화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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