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탄생에 대구 新산업 ‘희비’…로봇 ‘활짝’ AI·반도체 ‘울상’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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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4 17:02  |  발행일 2025-06-04
이재명 대통령 지역공약 1호 ‘로봇’ 최대 수혜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로봇 산업 탄탄대로 전망
공약 포함 미래모빌리티·헬스케어도 순항 기대
AI는 ‘흐림’…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빨간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하면서 대구 미래 먹거리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로봇 및 미래모빌리티 산업은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은 이번 정권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4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대구시가 추진 중인 5대 신산업(로봇·미래모빌리티·헬스케어·반도체·ABB) 중 이재명 대통령 탄생에 따른 가장 큰 수혜주는 로봇 산업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의 지역공약 1호가 '대한민국 AI로봇 수도'이기 때문이다. 대선 기간 대구를 찾은 이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대구 유세에서도 'AI로봇 수도' 공약은 항상 언급된 만큼, 로봇 관련 정책은 최우선 과제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구는 지난달 21일 국내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의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에 지정되며 로봇 산업 핵심거점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관련 인프라 및 기업 규모도 비(非)수도권 최대 수준이다. 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대한민국 로봇 수도'의 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2호 공약에 포함된 미래모빌리티 산업도 향후 사업 추진 및 인프라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시는 현재 미래모빌리티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해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활성화 사업 추진과 함께 자율주행 실증·인증 기업지원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공모를 앞둔 UAM(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등에서도 내심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3호 공약에 포함된 헬스케어 분야도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등 역점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선 공약에서 빠진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와 반도체 분야는 침울한 분위기다. 특히 AI 분야 경우 비수도권 AI 선도도시의 주도권을 완전히 광주·전남에 내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이 광주전남지역 공약으로 AI 핵심 산업 거점 육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AI를 미래 먹거리로 일찌기 선점하고, 강력히 추진해 온 대구로서는 맥 빠지는 상황이 됐다.


그간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2조원 규모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의 경우, 이 같은 우려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공모를 앞둔 국가 AI컴퓨팅센터의 광주 유치를 공언하면서다. 실제 공모 절차가 민간기업 참여 외면으로 유찰되면서 새정부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공약인 AI센터의 광주 유치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사업 역시 공약에서 빠지면서 향후 인프라 확장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5대 전략산업 중 AI와 반도체에 대한 공약이 없어 관련 사업 추진에 난항이 우려된다"며 "공약에서 빠진 사업들의 추진 방향 및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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