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루 한 편 ‘고전 깨기’...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

  • 임훈
  • |
  • 입력 2025-06-05 19:30  |  발행일 2025-06-05
빛의 속도로 세상이 변할수록 고전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법이다.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고전의 험한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게티이미지뱅크>

빛의 속도로 세상이 변할수록 고전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법이다.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고전의 험한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게티이미지뱅크>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사사키 다케시 외 지음/윤철규 옮김/이다 미디어/576쪽/2만3천500원


고전 읽기가 다시 유행이다.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눈부신 발달이 오히려 고전 읽기를 부추긴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빛의 속도로 세상이 변할수록 고전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법이다. 세상에 변하는 것이 있다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위대한 현인들이 세상의 변화와 불변에 대한 본질과 이치를 규명한 고전도 마찬가지다. 현대의 정치·경제·종교·법 등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은 대부분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됐다. 고전 명저란 이렇게 현대의 사회적 제도가 이뤄지기까지 시대를 앞서는 통찰을 제시하거나 당대의 문제 해결에 이바지한 저술을 가리킨다.


그래서 고전은 인류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또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우리에게는 등대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전(古典)은 우리가 독서할 때 늘 고전(苦戰)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고전의 세계'다. 그렇다고 고전이 간직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의 주제나 내용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고전을 읽어야 할지 기준이 없다는 점도 고전 읽기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책의 장점은 고전의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을 뿐 아니라, 고전의 원문을 인용하는 등 원저 읽기의 충실한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초판 출판 이후, 2015년 개정판을 출간하는 등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은 이 책은 20년 만에 새로운 개정판으로 독자를 만난다. 그동안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모토 아래 너무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독자들의 지적이 있었기에 이번 개정판에서는 인문학 영역에 집중한다. 말하자면 서양 고전의 인문학 버전으로 재출간하는 셈이다.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정치, 경제, 법 사상, 철학과 사상, 역사와 종교 등 전체 5장으로 재분류해 인문학 영역의 대표적인 고전 총 61권을 수록했다. 인류 정신사의 골격을 이루는 명저의 다이제스트를 분야별·시대별로 정리해 놓아 일독하는 것만으로도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을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일본 도쿄대 전 총장인 사사키 다케시를 비롯해 각 분야 최고의 교수 필진이 꼭 읽어야 할 서양 고전을 선정해 쉽고 정확한 해설로 정리했다. 여타 서적과는 달리 단순한 내용 요약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저술 의도와 시사점, 시대 상황 등을 함께 설명해 고전의 험한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담소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짧게는 몇십 년, 길게는 몇천 년 전에 살았던 위대한 현자들의 지식과 지혜를 집대성한 이 책은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르침의 장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중 한명인 사사키 다케시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제27대 도쿄대 총장을 역임했다. 이후 가쿠슈인대를 거쳐 2022년부터 일본학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 '플라톤과 정치' 등이 있다. 옮긴이 윤철규는 연세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 학술담당과 미술전문기자를 역임했다.



기자 이미지

임훈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