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민 농업회사법인푸드팩토리 대표가 최근 출시한 '요거플'과 '피넛플'을 소개하고 있다. <푸드팩토리 제공>
경북 김천에서 3대째 '농업인'의 길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민씨가 고향에서 2014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주>푸드팩토리는 지역 강소기업이다. 김천에서 생산되는 좋은 과일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유통할 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푸드팩토리는 전국을 넘어 세계까지 K-푸드(Food)의 위력을 보여주는 그날까지 다양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푸드팩토리는 이름 그대로 직역하면 '식품공장'이란 뜻이지만, 당초 '푸드 앤 팩트 앤 스토리(Food and Fact and Story'라는 합성어를 합친 의미로 이 같은 사명을 지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컵과일을 판매한 푸드팩토리의 시작은 '과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서부터다. 2010년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간편 조리식, 즉석식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할 때였다. 식품 문화가 바뀌어가는 시기에 김 대표는 '과일도 가공품 먹듯 봉투를 열자마자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과 갈변 방지 기술이 개발됐다. 어떠한 과일이든 둘러싸고 있는 껍질이 벗겨지는 순간 신선도가 떨어지고 알맹이의 상태가 변할수 밖에 없다. 이에 김천에서 생산되는 사과를 처음 잘랐던 상태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 성공했다.
또 별도의 첨가제 없이 과일 유통기한을 7일로 늘리는 기술도 개발했다. 푸드팩토리가 자체적 개발한 이 기술은 과일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과일의 산화와 부패를 막기 위해 포장재에 특수 처리를 하면서 과일이 좀 더 신선하게 보호되도록 한다. 과일 자체가 아닌 포장지에 물리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안전하다.
김 대표는 또 다른 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푸드팩토리는 2022년 산업자원통상부에서 진행하는 국책 과제 중 바이오 과제 분야에서 식이섬유의 일종인 '셀룰로스'를 활용해 친환경 포장재 등을 제작하는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산소와 수분 차단율이 높은 셀룰로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친환경적인 도포재, 식용이 가능한 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 미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를 수행할 인재 영입과 시장 수요 조사를 위해 경북 안동에 관련 바이오센터도 설립했다. 추후 수요가 많아지면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위해 본사 인근에 부지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도 여러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요거플'은 까다로운 내부 원물심사를 통과한 국내산 경북지역 사과와 100% 국내산 플레인 요거트를 한 컵에 담아내 식사 대용 또는 간식으로 어울리는 제품이다.
'피넛플' 역시 지난해부터 핫 키워드로 떠올랐던 '땅콩버터+사과'를 완제품으로 만들었다. 까다로운 내부 원물심사를 통과한 경북 사과와 뛰어난 맛과 향을 가진 하이올레익 (Hi-Oleic) 땅콩을 180°C에서 8분 동안 최적의 로스팅 과정으로 만들어 낸 땅콩버터를 한 번에 담았다.
푸드팩토리는 국내외를 아우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푸드 브랜드를 회사의 최종 목표로 삼고 다양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일 만난 김 대표는 "우리나라 과일은 '성주 참외', '청송 사과' 등 지역명이 붙은 경우가 많을 뿐, '과일' 자체를 대표하는 회사는 없다. 때문에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해 미국 혹은 가까운 동남아 마트에서도 푸드팩토리 제품을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바란다"며 "과일 자체가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는 제약이 있지만 유통기한을 보다 늘리는 기술 개발을 함께 하면서 유의미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내수와 수출을 함께 진행해 우리 과일의 장점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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