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자 작
갤러리문101(Gallery MOON101)은 오는 30일까지 권기자, 권기철, 김결수 작가가 참여하는 '제3세계, 3인 현대미술'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열린 '사라예보 윈터 축제-국제현대미술제' 출품작가 권기자, 권기철, 김결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세 작가는 당시 사라예보에서 열린 국제현대미술제에서 '창의적, 대안적, 환상적'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의 정서를 평면, 영상, 설치 등의 현대미술작품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바 있다.
'제3세계 미술'은 동시대 세계 미술의 한 차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3세계'란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제3세계 미술'은 각 지역의 역사·사회·문화를 반영하며 다양하고 독특한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권기철 작

김결수 작
권기자는 작업 중 캔버스 밖으로 밀려난 물감 찌꺼기에서 시간의 단편과 조형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한때 버려졌던 잔여물을 수집하고, 층층이 쌓고, 절단해 화면 위 새로운 층위를 구축한다. 권기철은 몸과 마음이 온전히 무아지경으로 몰입되는 지점에서 작품을 완성한다. 몸이 움직이는 관성은 작품에 남아있지만, 생각이 분화한 흔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결수는 죽은 사물이 새 생명을 얻고 상실한 몸이 쉼을 얻는 존재의 집을 짓고 있다. 알루미늄 캔을 오려내고 텊으며 각인을 새기는 작업은 노동을 통해 삶을 꾸려가는 우리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갤러리문101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표현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현대미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찾아가고 있다. 세 작가는 오는 8월 '2025 조지아 트빌리시 국제현대미술전'에 참석해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알리는 행보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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