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예천군 호명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유아들을 대상으로 유치원 생활관에서 '신병교육대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 주목 받고 있다. <호명초등학교병성유치원 제공>
"충성!"
경북 예천군 호명초등학교병설유치원 유아들이 또박또박 외친다. 위장무늬 전투복을 입은 5~6세 아이들이 오늘만큼은 유치원생이 아닌 '신병'이 된 것. 지난 5일 유치원 신체활동실은 내무반을 본뜬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아이들은 이곳에서 '신병교육대 체험'을 직접 경험했다.
이번 체험활동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된 유아 안보교육 프로그램으로 군인의 역할을 놀이로 풀어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국가에 대한 감사와 애국심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유아들은 이날 생활관(내무반)에서 사물함 정리, 군대식 기본자세 익히기, 취침 체험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군인의 일상을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실 벽면은 군 사물함, 창문 밖 훈련소, 태극기와 군가가 재생되는 TV 모형 등으로 구성돼 마치 실제 군부대 내부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정리정돈, 질서지키기, 역할 이해 등은 단순한 군인 놀이를 넘어 유아기 인성교육의 중요한 덕목과 맞닿아 있다"며 "아이들이 진지하게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교육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전 활동도 주목 받는다. 현충일의 의미를 동화와 이야기로 먼저 배우고, 태극기 만들기와 군인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활동을 통해 사전 인지를 돕는 '연계형 체험학습'으로 구성됐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크다.
이우림 호명초병설유치원 담당자는 "호국보훈 교육이 결코 어렵고 멀게 느껴지지 않도록 유아들의 일상과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유아기 인성·시민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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